카카오, 사내 독립회사 만들고
네이버, 의료 빅데이터에 투자

KT, 건강 데이터 측정·화상 상담
SKT, 유전자 분석 기반 구독 서비스
SI 기업들도 플랫폼 개발에 집중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헬스케어 총력전이 시작됐다. IT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도 헬스케어 사업을 하고 있다”며 “IT 기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 고도화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 1520억달러(약 174조원)였던 글로벌 디지털 헬스산업 규모는 2027년까지 5080억달러(약 582조원)로 세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돈되는 디지털 헬스케어…IT·통신업계 다 뛰어든다

인터넷업계 ‘카카오 vs 네이버’ 경쟁
카카오는 헬스케어 CIC를 설립하고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CIC 대표로 내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앞서 카카오는 2018년 서울아산병원, 현대중공업지주와 합작법인(JV)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하면서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달 카카오는 의료 빅데이터 업체 휴먼스케이프와 투자 계약을 맺었다. 카카오는 신주 발행을 통해 휴먼스케이프 지분 20%를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휴먼스케이프는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플랫폼 ‘레어노트’를 운영하고 있다. 레어노트는 환자들로부터 유전체 정보를 받고 이들이 건강 상태를 꾸준히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휴먼스케이프의 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레어노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정보 원본과 보안을 유지하면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네이버도 의료 빅데이터 업체 투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지케어텍 지분을 인수하고 의료 데이터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네이버는 이 회사의 2대주주가 된다.

이지케어텍은 2001년 설립된 전자의무기록(EMR) 전문업체다. EMR은 환자 증상, 치료·시술, 약 처방 등 의료 데이터를 저장하는 시스템이다. 이지케어텍은 최근 EMR을 클라우드로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는 EMR 클라우드 사업을 이지케어텍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SI, 통신업체들도 헬스케어 진출
시스템통합(SI)·통신업계의 헬스케어 사업 확장도 활발하다.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획득한 SI업체 LG CNS는 GC녹십자헬스케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고객이 가족 건강, 자녀 성장, 음식 소비 등 관련 데이터 제공에 동의하면 GC녹십자헬스케어는 식이요법, 영양소 정보 등을 추천한다. LG유플러스는 멤버십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식료품 매장을 안내해준다.

SK C&C도 GC녹십자홀딩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성SDS 미국법인은 올해 초 아일랜드 소프트웨어 기업 원뷰헬스케어와 계약을 맺고 원격진료 서비스를 위해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도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T는 생체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스타트업 제나와 함께 헬스케어 키오스크(무인단말기) 사업을 시작한다고 지난 10월 발표했다. 키오스크를 통해 혈압, 혈당, 체지방 등 8종 이상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고, 화상으로 상담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올초 유전자 분석 기반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 케어에이트 디엔에이(care8 DNA)를 업그레이드했다. 이 서비스로 고객은 의료기관 방문 없이도 기업에 직접 의뢰해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고령화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인지·재활 프로그램 전문기업 엠쓰리솔루션과 치매 예방관리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IT 기업의 헬스케어 사업 확대는 글로벌 트렌드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AI 원격진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애플은 AI 웨어러블 기기로 심전도, 혈당 수치 등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음성인식기술 기업 뉘앙스를 인수하고 의료상담 서비스 개발에 들어갔다. IT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라 데이터 솔루션 고도화가 중요하다”며 “IT 기업이 적극 진출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구민기/김주완 기자 kook@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