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피부이식재 기업인 엘앤씨바이오가 중국 현지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지난 4월 첫 삽을 뜬 이 공장은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설립한 엘앤씨바이오차이나가 장쑤성 쿤산시에 있는 관푸메디컬파크에서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엔 한국에서 김승호 주상하이 총영사관 총영사와 주원석 상무관 등이 참석했다. 중국에선 우신밍 쿤산시 당서기 등 고위 관료 10여 명이 함께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관료들이 바이오산업 협력을 위한 비공개 모임도 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중국 고위 관계자는 “쿤산시 1호 한국 기업인 엘앤씨바이오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쿤산시는 관푸메디컬파크 입주 기업에 세제 혜택과 창업 지원, 저렴한 공장 부지 등을 지원한다. 공장 연면적은 약 2만3000㎡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 공장에서 대표 제품인 메가덤을 생산한다. 중국 매출이 본격화하는 2023년께 합작사를 중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메가덤은 죽은 사람의 피부를 가공한 이식재료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의 중국 의료기기 자회사인 신룽 등 유명 제약·바이오회사가 입주해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엘앤씨바이오차이나 투자사인 중국 1위 임상대행회사(CRO) 타이거메드와 CICC 등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 입주했다.

CICC는 1995년 중국건설은행과 모건스탠리 등이 함께 세운 투자기관이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아들인 레빈 주가 회장을 맡기도 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