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결제 금액이 1년6개월 만에 두 배로 급증했다. 경쟁도 치열해졌다. 특히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라이더(배달직원) 모시기에 나서면서 기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배달 앱 이용자 1000만 명 돌파

쿠팡도 가세…배달 앱 전쟁 '2라운드'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3대 배달 앱의 월 결제금액은 지난 7월 63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2960억원에서 1년6개월 만에 110% 증가했다.

결제자 수도 늘었다. 지난해 1월 533만 명에서 올해 7월 945만 명으로 80% 증가했다. 결제자 중에선 2030세대가 75%를 차지했다. 이 기간 1인당 평균 결제 횟수는 2.7회에서 3.1회로 늘었다. 1인당 평균 결제금액 역시 5만5472원에서 6만6843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주요 배달 앱을 통한 결제 추정금액은 4조4000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7월까지 3조8000억원을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8월 작년 시장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전면 경쟁에 나선 쿠팡이츠

점점 더 커지는 배달 앱 시장에 ‘공룡’이 나타났다.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의 음식 배달대행 서비스 ‘쿠팡이츠’가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쿠팡이츠는 공격적인 점포 섭외와 라이더 영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소위 ‘맛집’으로 불리는 음식점을 직접 찾아다니며 쿠팡이츠에 올리는 식이다.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에는 없지만 쿠팡이츠의 영업에 따라 올라온 음식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더에게는 최대 1만8000원의 시급을 지급하고 있다. 법정 최저시급(8350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일단 쿠팡이츠 라이더가 되면 몇 건의 배달을 처리하든 최저시급 이상의 임금을 챙길 수 있다. 건당 최대 6000원의 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일명 ‘피크 시간’으로 불리는 주말 오전 11시~오후 2시 등에 배달하면 건당 5500~6000원이 주어진다. 거리가 2㎞를 초과하면 100m당 100원이 더 붙고, 비가 오면 건당 1000원이 또 붙는다. 소비자에겐 배달료 ‘0원’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1000원짜리 메뉴를 주문해도 배달비를 받지 않는다.

배민·요기요, 쿠폰 할인으로 맞불

기존 양대 사업자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자체 할인 쿠폰 발행으로 맞서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총 1만5000원 할인 쿠폰을 1100원에 파는 ‘배민 쿠폰팩’을 선보였다. 쿠폰을 최대치까지 쓰는 이용자는 총 13만9000원 혜택을 받는다. 요기요 역시 지난 7월부터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최대 3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슈퍼클럽’을 운영 중이다.

개별 레스토랑과의 협업도 활발해졌다. 배달의민족은 이달 한 달간 치킨마루 무제한 할인 이벤트를 한다. BHC치킨 역시 같은 기간 매주 수·목요일 해당 앱 이용자에게 2000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한다. 요기요는 티마두마리치킨과 손잡고 매주 금요일 3000원을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