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수장인 방시혁 대표가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65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히트가 향후 기업공개(IPO)를 하면 방 대표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을 넘어서는 연예계 최고 부호가 될 전망이다.
2월26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미학과 졸업생인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방 대표는 지난해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빅히트 지분 7.82%를 매각했다. 이 때문에 50.88%였던 방 대표의 지분율은 43.06%로 떨어졌지만 약 65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 것으로 추정된다.
빅히트는 지난해 넷마블과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각각 2014억원과 104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각각 8000억원과 87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 과정에서 넷마블을 포함한 주주에게 방 대표의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최유정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부사장도 지난해 회사 지분 2.39%를 매각해 약 200억원을 벌어들였다. IB업계 관계자는 “빅히트 경영진의 지분 매각은 회사 발전을 위해 득이 더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안다”며 “기존 주주들도 모두 동의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방 대표는 여전히 빅히트의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넷마블(25.22%), 스틱인베스트먼트(12.24%) 등도 주요 주주로 등재됐다. 지난해 빅히트 지분 일부를 팔아 약 750억원을 회수하는 데 성공한 LB인베스트먼트도 2.38%를 보유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사들은 빅히트의 성장세가 가팔라 지분 차익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해 매출 2142억원, 당기순이익 502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32%, 105% 증가했다. 순이익은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엔터사보다 많았다. 빅히트가 상장에 나서면 엔터주 중 최고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빅히트는 유력한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후보로 거론된다.
BTS arrives at the 61st annual Grammy Awards at the Staples Center on Sunday, Feb. 10, 2019, in Los
Angeles. AP연합뉴스최근에는 BTS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CJ ENM과 합작사 빌리프랩을 세운 게 대표적이다. 빌리프랩은 BTS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아티스트를 발굴해 육성힐 계획이다. 또 이달 데뷔한 빅히트의 신인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BTS 동생그룹’으로 불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주력 팬층이 10대인 점을 감안하면 연예계에서 BTS의 영향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빅히트의 전략이 성공할 경우 기업 가치는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아용 콘텐츠 브랜드 ‘핑크퐁’으로 잘 알려진 스마트스터디가 100억원 규모의 상장 전(프리 IPO) 지분 투자를 받았다. 핑크퐁은 영유아들 사이에서 ‘핑통령(핑크퐁+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25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핑크퐁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스마트스터디는 국내 VC 인터베스트에 구주를 매각하면서 약 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기업 가치는 약 2000억원으로 평가돼 인터베스트는 약 5%의 스마트스터디 지분을 확보했다. 스마트스터디는 글로벌 투자회사와도 추가 지분 매각을 협의하고 있다. 내년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준비 중인 스마트스터디는 이번 자금 유치로 사세 확장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2010년 설립된 스마트스터디는 김진용 삼성출판사 대표의 장남인 김민석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캐릭터는 핑크퐁과 상어가족이다. 이 캐릭터를 내세운 약 4000편의 동요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이 중 동요 ‘아기상어’는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스마트스터디는 영상 콘텐츠 외에도 캐릭터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앱은 세계 112개 국가에서 약 1억5000만 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이외 뮤지컬, 콘서트, TV 애니메이션 등의 제작에도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완구업체들과 손잡고 캐릭터 상품화에도 나서고 있다.스마트스터디는 2017년 매출 272억원에 영업이익 19억원, 순이익 22억원을 냈다. 작년엔 매출 400억원, 영업이익 80억원가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인터베스트 관계자는 “핑크퐁 등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으면서 스마트스터디의 사업 확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숙박·여행예약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여기어때’의 창업자인 심명섭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나면서 부동산을 처분해 40억원 가까운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심 전 대표는 최근 ‘호텔 여기어때’ 잠실점(사진)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 방이동의 숙박업소를 한 업체에 119억5000만원을 받고 매각했다. 심 전 대표는 2016년 이 건물을 다른 업체로부터 80억원에 매입했는데, 같은해 오프라인 호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곳을 1호점으로 삼았다. 개인 명의로 지분 100%를 보유했기 때문에 매각에 따른 차익은 고스란히 심 전 대표의 몫이 됐다.호텔 여기어때는 이후 가맹점 모집이 순조롭게 이뤄져 전국에 18곳이 운영되고 있다. ‘청결함’ ‘서비스’ ‘합리적 가격’ 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심 전 대표는 ‘양진호 파문’ 이후 웹하드업계에 대한 경찰 수사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지인 명의로 웹하드 운영업체를 운영하며 불법 음란물 유통을 방조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자 사과문을 내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당시 심 전 대표는 경찰 조사를 받은 점은 인정했지만 ‘오해’에서 비롯된 보도가 많다고 주장했다.여기어때 운영업체 위드이노베이션 측은 “심 전 대표의 1호점 매각은 여기어때 경영에서 물러나는 작업의 일환이었다”며 “호텔 여기어때 1호점은 다른 가맹점주를 통해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가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 ‘누구나 돈 버는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누구나 돈 버는 적금은 케이뱅크 ‘코드K 자유적금’ 특판 상품으로 중고나라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회원만 가입할 수 있다. 1년 동안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고, 연 3.2% 금리를 받는다. 동종 상품 평균 금리인 1.92%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고나라는 중고거래 업계 최초로 제1금융권과 공동으로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이를 기념해 이달 29일까지 중고나라 앱에서 상품 등록 한 회원 중 특판 이벤트에 응모한 선착순 1000명에게 가입 쿠폰을 제공한다. 계좌가 모두 소진되면 조기 종료된다. 중고나라 앱은 지난 1월 우리동네, 학교, 회사 근처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직거래할 수 있는 지역기반 서비스를 전면 배치하는 등의 작업을 완료했다. 모든 회원 페이지를 ‘1인 가게’ 콘셉트로 꾸몄다. 회원들은 ‘내 가게’에서 누적 수익과 예상 수익, 직거래·택배거래 등 거래 유형별 데이터 등을 받아볼 수 있다. 또 중고제품 시세조회를 비롯해 희망가격, 제품색상, 제품상태, 관심상품 등 10여개의 정보를 필터로 하는 큐레이션 기능도 탑재했다. 권오현 중고나라 전략기획실장은 “중고나라에서 중고거래로 번 돈을 고금리 적금으로 한 번 더 돈을 버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