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과 KTF는 월드컵 마케팅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후원사 자격을 딴 KTF는 모회사인 KT와 함께 월드컵을 홍보에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KTF는 공식 후원사란 지위에 안주하지 않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모기업인 KT마저도 부러워할 만큼 성과를 냈다. 공식 스폰서가 아닌 SK텔레콤은 FIFA와 공식 후원업체로부터 강력한 견제를 받아야 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홍보 문구에 "월드컵"이란 단어를 한마디도 쓰지 못했지만 축구 붐을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냈다. SK텔레콤은 우선 한국 축구 응원단인 "붉은 악마"와 손을 잡아 큰 효과를 봤다. 대대적 광고를 통해 대한민국 거의 모든 국민들이 붉은 악마의 응원가인 "대~한민국"을 연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어지간한 공식 후원사보다 더 많은 홍보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월드컵 기간중 영어 중국어 일어등 외국어로 실시간 교통정보와 미국 CNN 뉴스를 휴대폰으로 서비스,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함께 애니콜로 011에 신규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팀이 넣은 한 골당 10만원씩 최고 3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KTF는 월드컵 공식 이동통신업체로서 독점적 권리를 최대한 활용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KTF는 "후원"과 "응원"이란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월드컵 전담조직을 마련,체계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KTF는 자사의 브랜드와 연계되는 "코리아팀 파이팅"이란 슬로건을 전국민 캠페인으로 승화한다는 전략을 세워 성공을 거뒀다. 현재도 이 슬로건을 바탕으로 기업 이미지 광고를 방송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월드컵이란 국민적 관심사를 브랜드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효과를 봤다. KTF는 또 온라인상에 축구응원사이트(www.koreateamfighting.com)를 개설했고 아이콘방식의 무선인터넷 매직엔 멀티팩을 통해 각종 월드컵 정보와 대표팀의 근황,한국과 일본의 20개 도시에 대한 교통 및 숙박,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중 이벤트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국팀이 한 골차로 승리하면 8억원,두 골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16억원,16강에 진출하면 추가로 16억원의 상금을 응모고객에게 지급하는 행사도 열고 있다. 한국팀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16일 전국 피자헛 매장에서 16시부터 선착순 16명에게 피자 한 판을 무료로 제공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