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프롤로지움, 프랑스에 투자
보조금·내연차 퇴출 정책 등 효과
앞서 노스볼트는 독일에 신규 공장을 지으려던 안을 중단하고 북미행을 결정한 바 있다. 북미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규모 세액공제 및 보조금 등을 약속한 미국 IRA의 수혜를 노려서였다. 당시 노스볼트는 “IRA의 효과는 북미 공장 한 곳당 최대 80억유로(약 11조원)의 가치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미국행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EU가 IRA에 ‘맞불’을 놓는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노스볼트는 독일 투자로 다시 선회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EU 집행위원회는 미국 IRA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원자재법, 탄소중립산업법 등 각종 법안을 밀어붙이는 동시에 지난 3월 ‘한시적 위기 및 전환 프레임워크(TCTF)’를 승인했다. 최종 입법까지 시간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기존 보조금 지급 조건 등을 완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는 배터리, 태양광 패널, 풍력터빈, 히트펌프, 탄소포집기술 등 그린테크 관련 기업이 EU에 투자할 경우 보조금을 충분히 지급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전날엔 대만 전고체 배터리 제조사인 프롤로지움도 프랑스 북부 됭케르크에 52억유로 규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빈센트 양 프롤로지움 CEO는 “EU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를 퇴출하겠다고 못 박은 게 전기차 배터리업계에 사업적 확실성을 보장해준다는 신호로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