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배터리에 집중하는 초고수들, 에코프로·성우하이텍 매수

고수들의 포트폴리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준공식이 지난 2021년 10월 포항 영일만 산단에서 열렸다. 왼쪽 여섯번째부터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사진=포항시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2차전지 테마에 포함된 종목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4개가 관련 종목이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은 17일 오전 10시까지 에코프로를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하고 있다.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인 에코프로는 최근 수산화리튬 공장 구축에 나서고,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등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고수들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성우하이텍이다. 전기차의 배터리를 보호하는 소재를 개발한 성우하이텍은 현대차그룹에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를 공급하고 있다.

2차전지를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는 POSCO홀딩스,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도 각각 고수들의 순매수 규모 3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수들의 순매수 규모 4위는 메디톡스가 차지했다. 최근 대웅제약과의 균주 출처 관련 민사소송 1심에서 승소한 뒤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반면 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하고 있는 종목은 NAVER다. 간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을 웃돈 데 더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매파(통화 긴축 정책 선호론자)적 발언을 내놓은 영향으로, 성장주 성격의 NAVER를 매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NAVER와 비슷한 성격의 카카오도 고수들의 순매도 규모 4위에 랭크됐다.

탈모 치료 성분을 개발 중이라는 점으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바이오니아에 대해서는 고수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순매도 규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 고수들은 2차전지 소재 기업 포스코케미칼과 인공지능(AI) 관련주인 솔트룩스를 각각 세 번째와 다섯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