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코스피는 8.66포인트(0.37%) 오른 2330.98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코스피는 8.66포인트(0.37%) 오른 2330.98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는 이달 6일 한 차례 2200선을 밑돈 종가를 기록한 뒤로 꾸준히 횡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7월 18일~7월 22일) 국내 증시는 2260선을 하단으로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최대 2400선까지 반등 가능성도 있다. 다만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안정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인 만큼 주가지수 반등 시 섣불리 저점매수를 시도하기보다는 보수적 관점에서 대응하는 게 낫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19.63포인트(0.84%) 밀린 2330.9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5일 지수는 장중 2300선을 밑돌았다. 지난 6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다만 점심 무렵 오름세로 전환,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보다 소폭 상승마감했다. 수급을 살펴보면 지난 5거래일 동안 기관 홀로 8667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952억원, 2883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 낙폭은 비교적 작다. 지수는 지난 15일 전주 대비 4.09포인트(0.53%) 감소한 762.39에 마감했다. 전주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31억원, 2135억원 팔아치운 반면 개인 홀로 6402억원 사들였다.

이번 주 증시는 호·악재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는 가운데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물가 정점(피크아웃) 기대감이 상승 요인이 될 전망이다. 다만 지속되는 경기침체 우려와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 등은 증시에 부담이다.

최근 미국 노동부는 6월의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월치(8.6%)와 전망치(8.8%)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100bp 올릴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와 Fed의 강력한 긴축 우려에도 주식시장은 크게 충격 받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에선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6월 급등했던 휘발유 가격이 이달 들어 하락 중이다. 산업금속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곡물가격도 하반기 미국 밀과 옥수수 파종면적 증가 전망에 힘입어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에너지·식품류를 빼더라도 인플레이션 요인이 다양하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물가상승률이 얼마나 빨리 낮아질지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배경이 다양해서 향후 물가 상승 속도 둔화세가 느릴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 정점이 주식시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 밴드로 2260~2400선을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정점 가능성과 경기침체에 대응한 정책 기대감 등을 재료로 삼아 반등할 가능성이 일부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반등 시 저점 매수는 지양할 것을 권고했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안정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경기침체에 대응한 정책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지수 반등 시 이를 오히려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기회로 삼는 편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