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업체 이엠텍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글로벌 담배업체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를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13일 이엠텍은 전 거래일 대비 6.1% 오른 3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엠텍은 한 달 반 만에 주가가 60% 올랐다.

호재 빨아들였다…전자담배社 이엠텍 '최고가'
담배의 패러다임이 연초에서 전자담배로 옮겨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주가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날 ‘2021 임팩트 리포트-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내고 궐련형 전자담배에 집중 투자해 흡연의 유해성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수혜를 본 테슬라처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전자담배업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담배 시장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0%에서 지난해 약 15%로 뛰었다. 2024년엔 이 비중이 2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BAT를 새로운 고객사로 맞이한 것도 호재다. 이엠텍은 BAT의 ‘글로프로슬림’을 양산하는데, 지난해 말 일본 오프라인 채널 판매를 시작했다. BAT는 일본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해 이엠텍이 적잖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적 전망도 밝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이엠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1%, 70% 증가한 5176억원, 592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