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8일 바이젠셀에 대해 자연살해(NK)·T세포 림프종 면역항암제 ‘VT-EBV-N’의 내년 중국 기술이전 가능성을 기대했다. 또한 보유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개발 순항 시 회사의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바이젠셀은 T세포를 이용한 ‘바이티어’, 감마델타 T세포를 이용한 ‘바이레인저’, 대식세포를 이용한 ‘바이메디어’ 등 면역세포를 이용한 3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티어와 바이레인저를 이용해 면역항암제를, 바이메디어로는 면역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파이프라인으로는 VT-EBV-N을 꼽았다. 바이티어 플랫폼을 이용한 NK·T세포 림프종 면역항암제다.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사진 제공=S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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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V’는 다양한 암종 발생의 원인 바이러스다. 감염될 경우 평생 잠복하다가 면역기능이 저하되면 EBV 감염 세포가 증폭돼 림프종뿐 아니라 고형암까지 유발한다.

이달미 연구원은 “VT-EBV-N은 NK·T세포 림프종뿐 아니라 고형암인 비인두암 위암 및 진행성 다발성경화증 등 다양한 암으로의 적응증 확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세포치료제는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으로 쓰였을 때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며 “바이젠셀은 고형암으로 면역체크포인트억제제와 병용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협력사를 물색할 예정”이라고 했다.

바이젠셀은 VT-EBV-N으로 2007년 연구자임상을 진행, 5년간 장기관찰을 했을 때 10명 중 9명이 재발 없이 5년간 장기 생존함을 확인했다. 이 데이터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 1상으로 인정받아 2019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현재 2상을 위한 환자를 모집 중으로 약 75% 모집된 상태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모집이 완료될 것이란 예상이다.

임상은 2023년에 마친 후 2024년 국내에 조건부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조건부판매 이후로는 오프라벨(허가범위 외 사용)로 이식후림프증식성질환과 EBV 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에 처방이 가능하다”며 “국내 판권은 보령제약이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중 중국 기술이전도 추진한다. 이 연구원은 “NK·T 세포 림프종의 경우 국내 환자는 350명으로 시장규모가 500억원에 불과하다”며 “중국에는 1만1660명의 환자가 있어 시장규모가 1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유사한 글로벌 업체로는 아타라 바이오테라퓨틱스를 꼽았다. 이 회사는 현재 이식후림프증식성질환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허가가 예상됨에 따라 현재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바이젠셀의 파이프라인 개발이 순항할 경우 비슷한 규모로 시가총액이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