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상장 예정인 현대중공업이 일반청약 첫날인 7일 5조원 이상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18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인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 이어 흥행 열기를 이어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의 일반청약에 약 5조5751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통합 경쟁률은 40.3 대 1로 집계됐다. 청약을 받은 증권사 중에선 인수업무를 맡은 삼성증권(91.9 대 1)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49.3 대 1)과 KB증권(39.8 대 1), 한국투자증권(35.4 대 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관투자가가 적극적으로 투자 의사를 보인 것이 개인투자자 청약 열기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3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약 1130조원의 주문을 받았다. 경쟁률은 1836 대 1이었다. 지금까지 진행된 국내 공모주 수요예측 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3 대 1)와 HK이노엔(1871 대 1) 다음으로 높다. 참여 기관 1633곳 대부분이 희망 공모가격(5만2000~6만원) 최상단 이상으로 주문을 넣으며 치열한 매수 경쟁을 벌였다. 이 덕분에 현대중공업은 공모가격을 6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날 청약 일정을 마친 대신밸런스제10호스팩도 무난히 투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이틀간 진행된 일반청약에 5189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경쟁률은 207.5 대 1이었다. ‘대어’인 현대중공업과 청약 시기가 겹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의견이 많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