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채권 가격이 떨어질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 인버스 ETF로 돈이 몰리고 있다.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국내에서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ETF 두 종목은 모두 채권 가격이 떨어질 때 수익을 볼 수 있는 채권 인버스 ETF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채권 인버스 ETF 두 종목의 설정액은 3월 들어서만 5600억원 증가했다. 국채 선물 지수를 거꾸로 추종하는 ‘KBSTAR 국고채3년 선물인버스’에는 3489억원, ‘KODEX 국채선물10년인버스’에는 2201억원이 몰렸다. 올해 들어 ETF 중 개인 순매수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보다도 설정액이 많이 늘어났다. 이 ETF는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을 담는 주식형 ETF로, 같은 기간 설정액이 1159억원 증가했다.

ETF 시장에서 채권 인버스 상품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때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채권 가격이 하락할 때 위험을 분산하고자 하는 수요가 채권 인버스 상품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올해 초 연 0.9%대였으나,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로 급격히 상승하며 지난 19일 연 1.732%까지 올랐다. 국내 채권 금리도 덩달아 올랐다.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2일 연 1.154%를 기록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연 1.02% 수준이었으나 3월 들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15일에는 연 1.238%를 기록했다. 1년 새 최고치였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채권상품의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수요가 집중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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