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앞으로 더 오르겠지만…밸류는 부담"[꿈의 천스닥 돌파]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부양책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코스닥지수가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코스닥은 더 오르겠지만 여전히 실적 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금리 향방을 잘 살펴야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6일 코스닥지수가 1000선을 넘어선 데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이날 오전 9시44분 현재 코스닥은 전날보다 1.29포인트(0.13%) 상승한 1000.70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1004.23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은 2000년 9월 이후 20년만에 1000선 고지를 돌파했다.

코스닥이 1000선을 넘어선 배경에 대해 정용택 본부장은 "배경을 특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미국 증시에서 비대면(언택트) 관련주가 많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며 "관련 테마가 포진해있는 코스닥 시장이 반응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한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대형주 위주의 장세를 펼치면서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며 "때문에 시장의 차이를 메꾸기 위해 코스닥이 상승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향후 상승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분위기를 살펴보면 과거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장세처럼 어느 한 쪽을 배제하고 올라가지는 않는다고 판단한다"며 "우열은 있을 수 있겠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형주가 주도하고 중소형주가 따라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정 본부장은 다만 증시가 과열권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위험(리스크) 관리는 항상 신경 써야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펀더멘털과 주가의 괴리가 줄어들 필요가 있다"며 "투자를 할 때도 펀더멘털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하고 투자기간도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금리'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에서는 2월 추가 부양책이 나오고, 국내에서도 4차 재난 지원금과 이익공유제 등 재정책을 쓸 예정인데 이에 따른 금리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번 주 예정돼 있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하느냐 등도 금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