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투자증권은 8일 BGF리테일이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분기별 실적 모멘텀(성장동력)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목표주가를 9만7000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투자의견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을 유지했다.

BGF리테일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5828억원, 영업이익은 8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4%, 20.2% 증가했다.

박종렬 연구원은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BGF핀링크의 지분 매각으로 종속기업 투자주식 처분이익이 발생해 세전이익은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점포 출점수도 전 분기(526개점)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439개점의 순증을 기록했다.

그는 "매출총이익률이 소폭 둔화했지만 효율적인 비용 통제로 판관비부담이 완화됐다"며 "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호전됐다"고 말했다.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우려 요인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 7월 최저임금 인상 확정으로 신규 출점 수요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분기에는 양호한 출점을 보였지만, 향후에는 신규점 출점 속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최저임금 상승은 판관비부담 확대로 연결될 것이다"며 "가맹점주 수익성 훼손에 대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내년 매출액은 5조 9721억원, 영업이익은 264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2%, 3.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향후 분기별 실적 모멘텀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출점수 둔화에 따라 평균 매장수 증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다점포화에 따른 매장별 매출액 감소폭이 확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박종렬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가치(PBR)는 각각 18.2배, 3.1배로 향후 실적 모멘텀 둔화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도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다"며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에 대한 구체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