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가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주식 간접투자 자금을 속속 휩쓸어가면서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자 기존 투신사도 이에 뒤질세라 새상품개발에 나섰다.

끝내는 공개적인 수익률 경쟁으로 불이 옮겨붙었다.

선발대인 미래에셋이 연 30%의 수익률을 올리겠다고 약속하자 한국투신은
6개월내 30%의 수익률을 내겠다고 큰 소리를 쳤다.

투자자 입장에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나게
됐다.

8조원을 넘는 기존의 주식간접투자자금과 저금리로 속속 몰려드는 주식관련
자금을 놓고 한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투신시장 뿐만 아니라 증시판도에도 파란이 예상된다.


<> 뮤추얼펀드의 선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박현주 펀드"라는
신무기를 발사, 2천4백억원의 주식 간접투자자금을 끌어들이면서 총성이
울렸다.

박현주 미래에셋사장은 "자산운용의 기동성이 뮤추얼펀드가 가진 최대
장점"이라며 "기존 투신 주식형펀드에 신물을 느낀 투자자들이 뮤추얼펀드로
이동할 것"이라고 기치를 드높였다.

신상품을 추가 발매하는 등 강공드라이브를 지속할 계획이다.

동양증권계열의 에셋코리아투자자문도 미국 뮤추얼펀드 SEI사와 합작으로
조만간 뮤추얼펀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고, 신설 투신운용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투자신탁운용은 오는 6일 "삼성프라임(2천억원)" 등 2개 상품을
내놓는다.

LG투신운용 삼성생명투신운용 동원투신운용 서울투신운용도 조만간 전장터
로 출전할 계획이다.

김영덕 삼성투신 이사는 "누가먼저 시장을 장악하느냐가 관건이며 뮤추얼
펀드 승리자가 앞으로 투신업계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며 말했다.


<> 다급해진 대형 투신사 =투신사는 위기감에 싸여 있다.

"자칫하다간 간접투자시장을 뮤추얼펀드라는 이방인에 고스란히 내줘야
할지 모른다"(나인수 한투 주식운용부장)

한국투신은 즉각 박현주펀드와 수익률 경쟁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골든칩
(장동헌펀드)펀드"를 통해 반격의 칼을 빼들었다.

한투는 "뮤추얼펀드가 주식형펀드보다 유리한 점이 별로 없다"며 최대
기관투자가로서 자산운용 노하우, 조직력 등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그 결과 4일만에 7천여명으로부터 2천5백억원의 자금을 끌여들였다.

대한투신도 4일 홀인원펀드를 발매, 5백억원을 끌어들인데 이어 속속
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시중자금 흐름 =투신협회 관계자는 "간접투자시장의 쟁탈전은 승패가
어떻게 나오든 최근의 증시활황세와 상승작용을 하면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을 촉진시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뮤추얼펀드는 기존 주식형펀드와 달리 최소 1년이상의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자본시장이 한단계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리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공사채형펀드 자금중 상당부분이 간접투자시장
으로 이동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들 상품이 예상대로 높은 수익률을 내면 시중자금을 급속하게 빨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은행 종금 등은 자금의 일부가 뮤추얼펀드 등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 주식시장의 파장 =뮤추얼펀드와 주식형펀드간 수익률게임은 올해
증시참가자들에게 최대 관심사로 등장했다.

양측은 모두 "초반 기선제압"이라는 깃발을 내걸었다.

한투의 골든칩펀드는 지난해말 이미 블루칩을 중심으로 3백50억원어치를
사뒀다.

앞서 우량 은행주 등을 대량 매수해 이미 어느정도 수익률을 낸 것으로
알려진 미래에셋을 따라잡기 위한 것.

투자자들 역시 벌써부터 양측이 어떤 종목을 사고 파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양측이 타킷으로 삼는 종목이 올해 증시의 관심종목
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높다"고 전했다.

간접투자시장이 확대로 기관투자가의 증시영향력도 덩달아 커지게 된다.

나인수 한투 주식운용부장은 "주식형펀드시장이 늘어나면 그만큼 투신사들
의 시장영향력도 크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뮤추얼펀드란 <>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펀드를 만들고 전문운용역(펀드매니저)에게 주식투자
를 맡기는 간접 투자상품이라는 점에서 투신사의 수익증권과 비슷하다.

그러나 뮤추얼펀드는 하나하나가 주식회사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투자자들
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수익증권과 다르다.

이에따라 뮤추얼펀드는 일명 회사형 투자신탁이라고도 불린다.

뮤추얼펀드는 펀드를 운용한뒤 결산을 하고 남은 수익을 주주들에게 "1주당
얼마"라는 형태로 배당금을 지급하게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