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에쓰티, 사우디 생산기지 구축…"필름형 액체감지센서 중동 15개국 판매"
경기 평택의 유민에쓰티는 2007년 세계 최초로 위험한 액체의 누액을 감지하는 전자인쇄회로 기반의 필름형 액체 감지 센서를 개발한 기술 강소기업이다. 최근 국내 센서 기업으로는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민에쓰티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킹덤그룹으로부터 투자받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유민에쓰티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합작회사는 현지 제조공장에서 생산된 필름형 액체 감지 센서를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15개 나라에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지역의 산업 현장에서 재해 발생의 위험성을 줄여 작업자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민에쓰티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수도관 누수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동 국가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국산 첨단 센서 기술을 해외 시장에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유민에쓰티가 개발한 필름형 액체 감지 센서는 물, 인체에 유해한 화학 용액 및 오일 등 모든 액체를 감지하고 선별할 수 있다. 이 업체는 연구·개발, 제조, 판매, 사후 관리까지 누액 관련 종합 솔루션을 구축했다. 센서 기업으로는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NEP 인증을 3회에 걸쳐 받았다. 국내외 특허 등 지식재산권도 130여 개를 확보했다.
유해 화학용액 등의 누출을 감지하는 멀티 리크 알람모듈 센서. 유민에쓰티 제공
유해 화학용액 등의 누출을 감지하는 멀티 리크 알람모듈 센서. 유민에쓰티 제공
유민에쓰티의 누액 관련 종합 솔루션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누액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솔루션에 탑재된 RMS(Remote Monitoring System)는 다양한 클라이언트 및 운영체제와 호환성이 뛰어난 덕분에 고객사의 다양한 현장 상황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 보안 성능도 뛰어난 데다 관리자는 효율적으로 맵, 토폴로지, 이벤트, 시스템 및 사용자 등록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누액 감지 시스템에 소방설비, CCTV, 가스 감지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장비들을 결합할 수 있는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

유민에쓰티는 기흥, 화성, 평택, 파주 등 수도권의 반도체 현장에서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적은 양의 약액도 민감하게 잡아내는 등 화학물질 방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석유화학업체, 원자력발전소, 화력발전소, 데이터센터, 전산실, 중공업, 자동차 관련 업체 등 국내 1300개 이상 업체에 납품 실적을 보유했다. 대만의 TSMC,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 중국의 BOE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도 납품 실적을 보유했다. 유민에쓰티 관계자는 "산업안전법, 화학물질관리법, 중대재해법등의 강화로 누액 감지 필름 센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내수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