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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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등 보양식 가정 간편식(HMR)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식당에서 사먹기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고 더운 날씨에 집에서 해먹기도 힘든 음식이라서다. 오는 11일 초복을 앞두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알찬 제품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삼계탕 HMR 대전'을 예고했다.

6일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6월 삼계탕 HMR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식당 삼계탕 가격이 비싼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식당 메뉴를 밀키트로 만든 레스트랑 간편식(RMR)이 다양해져 제품의 맛도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다.

지난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삼계탕 HMR 상품을 고르던 직장인 한모씨(34)는 "1만5000원짜리 삼계탕은 좀 비싼 것 같다. 복날이라고 매번 먹기엔 부담스러워 이번엔 마트에서 HMR 제품을 사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HMR 삼계탕을 먹어봤는데 닭 크기도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 닭 못지 않게 크고 맛도 괜찮더라. 가격도 식당보단 훨씬 싸다"고 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시내 식당의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평균 1만4462원이다.

평소 집에서 삼계탕을 만들어 먹다가 HMR 제품에 빠진 이도 있다. 주부 김아영 씨(43·여)는 "삼계탕은 정성이라 생각해 매년 재료를 직접 사 솥에 끓여 먹었다"면서 "HMR 삼계탕은 대충 만들었을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한 번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이 괜찮더라. 요즘엔 여름에 땀 흘려가며 굳이 직접 요리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예전 삼계탕 HMR은 뭔가 부실한 느낌도 있었는데 최근에 나오는 HMR은 유명 삼계탕 업체와 협업해서 그런지 식당이나 집에서 해먹는 삼계탕 맛이 그대로 나더라"고 평가했다.
지난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삼계탕 HMR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이미경 기자]
지난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삼계탕 HMR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이미경 기자]
유통업체는 이같은 수요에 맞춰 RMR을 비롯한 각종 영양식 HMR을 선보이며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CJ온스타일은 5일 한식 브랜드 '사대부집 곳간'의 신제품 녹두 삼계탕을 선보였다. 사대부집 곳간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위치한 한식 다이닝 브랜드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7일 60여년 전통의 삼계탕 전문점 '고려삼계탕' RMR 제품을 론칭한다. 고려삼계탕은 한국 여행 책자에도 자주 언급돼 코로나19 이전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은 맛집으로 꼽힌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이달 말까지 '동원 양반 수라 통다리 삼계탕' 및 '통다리 닭곰탕' 제품 2종을 50% 할인 판매한다. 같은 기간 '동원 양반 영양닭죽'·'삼계전복죽'·'들깨닭죽'과 'CJ 비비고 누룽지 닭백숙죽' 등도 1+1으로 판매한다. CJ 비비고 삼계탕은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배추김치도 증정한다.

GS25는 자체브랜드(PB) 제품 '유어스한마리삼계탕', '유어스반마리삼계탕' 2종을 NH농협카드로 구매시 결제 금액의 50%를 캐시백(1인 최대 1만원)하는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CU도 초복·중복·말복 이틀 전부터 당일까지 총 9일간 반마리삼계탕, 누룽지순살백숙, 보양죽 4종 등 복날 상품을 1+1으로 판매한다. 올해 초복은 이달 11일, 중복은 21일이고 말복은 다음달 10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집에서 간편하게 외식하는 느낌을 낼 수 있는 HMR이나 RMR 보양식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가격도 일반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보양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