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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그린 거 아냐?"…의혹 쏟아진 초등생 수상작 공개 중단 [도쿄나우]
"잘 그렸더니 AI라고?"…초등생 그림에 쏟아진 비방
잘 그려도 의심받는 시대
아이들 신상까지 공개되자 주최 측 중단
문학상엔 작품 출품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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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기타카타시는 최근 ‘간장 소비 확대 추진 포스터 공모전’ 입상작의 홈페이지 공개를 중단했다. 지역 특산품인 간장을 홍보하고 11월 열리는 ‘전국 간장 서밋 in 기타카타’에서 전시하기 위해 시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한 공모전이다.
저학년부와 고학년부에 총 148점이 접수됐으며, 시 직원과 외부 심사위원이 부문별로 최우수상 1점, 우수상 1점, 가작 3점을 선정했다. 시는 10월 초 홈페이지에 입상작 이미지와 제작한 어린이의 이름을 공개했다.
논란은 공개 며칠 뒤 시작됐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 여러 작품을 두고 “포스터 속 글씨가 모두 비슷하다”, “그림과 구도가 묘하게 정돈돼 있어 AI 냄새가 난다”는 게시물이 잇따랐다. 어린이들의 이름까지 퍼지자 시는 지난 16일까지 작품 공개를 중단했다.
시는 안내문을 통해 공모전에서 생성형 AI 사용에 관한 명확한 정의나 제한을 두지는 않았지만, 어린이가 직접 그린 작품으로 판단해 입상작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담당자는 “작품은 도화지로 제출받았으며 어린이가 그린 것으로 생각한다”며 간장 홍보 효과와 묘사력, 색채 감각 등을 기준으로 심사했다고 밝혔다.
공개 중단은 어린이 보호를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담당자는 “훌륭한 작품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공격적인 게시물도 있었다”며 “어린이의 사생활 침해와 비방을 막기 위한 고심 끝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11월 행사에서도 입상작 전시를 삼가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어린이 공모전의 AI 활용 기준이 제각각인 현실도 드러냈다. 일본 자원에너지청의 초등학생 대상 ‘벽신문 콘테스트’는 생성형 AI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우편의 ‘연하장 대상’도 AI 사용과 보호자·지도자의 가필을 금지한다. 반면 국토교통성의 ‘국토와 교통에 관한 그림’과 내각부의 ‘방재 포스터’ 공모전은 AI 관련 규칙을 명시하지 않았다.
AI를 둘러싼 고민은 문학계로도 번지고 있다. 올해 신초신인상에는 역대 최다인 3518편이 접수됐으며, 가도카와가 주최하는 전격소설대상에도 전년의 두배인 5088편이 몰렸다.
일본 출판업계에서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짧은 시간에 소설을 작성할 수 있게 된 점이 응모 증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응모작이 늘면서 심사 부담이 커져 심사 체제를 재검토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실제 AI 활용 작품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응모 증가 전체를 AI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림부터 소설까지 AI 사용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창작의 진위를 어떻게 판단할지가 공모전 운영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