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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눈물·유인촌 애도…故 최불암 빈소에 추모 발길
연예계 동료 및 후배 추모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에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배우 나문희, 김성환, 김혜수, 가수 진성,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등이 조문했다.
빈소가 마련되자마자 조문한 유인촌 전 장관은 고인과의 오랜 인연을 떠올렸다. 그는 "전원일기에서 22년간 제 아버지로 사셨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서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평상시에도 늘 '아버지'라고 불렀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최근 두세 달 동안 고인을 만나지 못했다며, 건강이 나아지면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배우 나문희는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매니저의 부축을 받으며 장례식장에 도착한 나문희는 헌화한 뒤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그는 "최불암 씨, 먼저 가셨네"라며 "우리의 자랑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서 마음 한 구석이 많이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과의 추억을 묻는 질문에는 "추억이 너무 많은데"라며 말을 아끼다 "그냥 잘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배우 김성환은 고인을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이끌어온 선배로 평가했다. 김성환은 "우리 형님은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이순재 선배님과 함께 드라마의 역사를 쓰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고인과 인연을 맺었다면서 후배들을 아끼고 사랑했던 선배였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가수 진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진성은 "1959년부터 연기를 시작하셨으니 방송계의 산증인이시다"라며 한국 사회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하던 시기를 함께한 배우라고 평가했다. 이어 고인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그만큼 가슴 깊이 애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유지했던 배우 김혜수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혜수는 생전 최불암과 그의 아내 김민자를 부모처럼 여기며 가까운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를 나온 김혜수는 눈물을 흘려 부은 눈을 하고 걸음을 옮겨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위해 수의를 준비해온 사연을 공개했다. 박술녀는 "선생님이 아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수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약 1년 전 최불암의 건강이 악화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의 제작을 시작했으며, 최근 김민자로부터 고인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연락을 받고 본격적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박술녀는 "이 나라에 태어나 대한민국 국민에게 정말 많은 울림을 주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 30분 건강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드라마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이후 KBS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시청자들과 만났고, 아동·청소년 복지 활동에도 힘써왔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5일간 진행된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40분이며, 같은 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거행될 예정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