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제거연구소 고등어밥상 노르웨이 순살고등어. /사진=GS리테일
가시제거연구소 고등어밥상 노르웨이 순살고등어. /사진=GS리테일
가을 제철을 맞아 산지 어획량이 늘면서 고등어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최대 30%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유통가에서는 1kg 환산 시 3만 원대 중반에 달하는 7만 원대 노르웨이산 순살고등어 세트에 방송 전부터 사전 예약이 몰리며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을 조업 호조로 도매시장에 들어오는 고등어 물량이 늘면서 가격은 크게 내렸다. 수협노량진수산의 주간 수산물동향에 따르면, 10월 4주차(19~24일) 고등어 경락시세는 1kg당 250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3100원)보다 19.35%, 지난해 10월 평균(3600원)보다는 30.56% 떨어진 수치다.

10월 초 3700원까지 올랐던 시세가 중순 이후 가파르게 꺾인 것이다. 10월 3주차에 96t의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 데 이어 4주차에도 60t이 들어와 전년 동기(23t) 대비 2.6배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풀렸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공급 여건도 넉넉한 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4분기(10~12월) 대형선망 고등어 어획량이 약 5만4000t으로 최근 5년 평년 대비 10%가량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 주변 해역을 중심으로 어장이 원활하게 형성되면서 가을철 시장 공급에 숨통이 트인 덕이다. 다만 전체 어획량 증가 속에서도 소비자가 선호하는 중·대형 크기의 어획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어 체감 시세 변동의 변수로 남아 있다.

7만원대 순살고등어에 사전 예약 몰려

가시제거연구소 고등어밥상 노르웨이 순살고등어. /사진=GS리테일
가시제거연구소 고등어밥상 노르웨이 순살고등어. /사진=GS리테일
그런데 홈쇼핑에서는 한 세트에 7만 원을 훌쩍 넘는 고가 순살고등어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GS샵이 판매하는 '가시제거연구소 고등어밥상 노르웨이 순살고등어(총 2.1kg·12~15필렛)' 가격은 7만5900원이다. 1kg당 약 3만6000원 꼴로 도매시장 원물 경락가(2500원)와 단순 비교하면 14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이 상품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12회 방송 중 8회가 매진됐고, 평균 목표 달성률도 154%(최고 355%)를 기록했다. 2018년 3월 첫선을 보인 이후 누적 주문액 520억 원, 판매량 2424만 팩을 넘어선 스테디셀러다. 2회 이상 재구매한 고객만 15만 명에 달하며 특히 방송 편성 직후 물량을 확보하려는 선구매 주문 비중이 약 50%를 차지했다.

가격이 비싼데도 소비자들이 몰리는 것은 생선 손질의 번거로움을 덜어낸 편의성 때문. 머리와 꼬리, 내장, 지느러미는 물론 가시를 99.9% 발라내 별도 손질 없이 곧바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가공했다. 여기에 지방 함량이 높은 9~10월 노르웨이산 원물을 사용해 품질을 높였다. 최근 노르웨이 정부의 자원 보호 쿼터 축소로 원물 수입이 줄어 방송 횟수가 전년 대비 절반으로 감소하자, 품귀를 우려한 충성 고객들이 사전 주문으로 몰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제철을 맞아 생물 고등어 값이 크게 내려간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은 시간과 수고를 아껴주는 가공 상품을 적극 선택하는 셈이다. 이해빈 GS샵 푸드팀 MD는 "차별화된 상품인 고등어밥상 순살고등어는 8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대표적인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귀띔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