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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새 반토막 났는데…"지금이 기회" 증권가 콕 집은 종목 [한경우의 케이스스터디]
하나증권 2017년 이후 11월 투자지표별 수익률 분석
"3개월간 주가 낙폭 큰 종목 투자하는 낙폭과대 전략 성과"
"3개월간 주가 낙폭 큰 종목 투자하는 낙폭과대 전략 성과"
29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2017년 이후 매년 11월의 투자 지표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최근 3개월간 주가 하락 폭이 컸던 종목에 투자하는 낙폭과대 전략이 최상위권의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3개월간 기관 순매수가 집중된 종목군의 성과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 같은 현상은 11월 특유의 계절성과 관련이 있다고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분석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호실적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동시에, 기관투자자들이 연말 북클로징(장부 마감)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기관들이 기존 보유 종목의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주도주에 집중됐던 자금이 다른 종목으로 이동하는 순환매가 활발해진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미 주가가 크게 하락했거나 기관 매도로 소외된 종목의 상대적 성과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관이 많이 팔았거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투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증권은 낙폭과대 및 기관 순매도 여부와 함께 기업의 이익 전망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단순히 가격이 내려간 종목보다 주가 하락에도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추려진 종목 중 주가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신세계다. 최근 석 달간 주가가 44.7%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신세계 주식을 2002억원어치(시가총액 대비 8.2%) 순매도했다. 반면 12개월 선행 EPS 컨센서스는 석 달 전 4만4321원에서 4만7993원으로 8.3% 상향됐다.
LS증권은 신세계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2분기보다 둔화됐지만 주얼리·시계, 명품 등 고가 상품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4분기 들어 기온 하강과 함께 패션 수요가 회복되는 중이고 일부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특히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급 확대는 연말부터 2027년 초까지 고가 소비를 지지할 수 있는 잠재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달바글로벌도 주가 낙폭이 42.3%에 달했다. 기관 순매도 규모는 1865억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비율(10.1%)이 스크리닝 종목 중 두 번째로 높았다. 12개월 선행 EPS 컨센서스는 1만2274원에서 1만3350원으로 8.8% 올랐다. 송지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1.2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낮다"고 판단했다.
시가총액이 약 30조원에 달하는 대형주인 HD현대중공업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석 달간 주가는 36.7% 내렸고, 기관 순매도 금액은 3168억원으로 스크리닝 종목 중 가장 컸다. 12개월 선행 EPS 컨센서스는 3만2464원에서 3만4198원으로 5.3% 높아졌다.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899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9792억원)를 밑돌았다.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하락에 더해 임단협 관련 예상 비용의 75%를 이번 분기에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다만 SK증권은 육상 발전 엔진 수주를 근거로 HD현대중공업을 조선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상선 부문의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상선 사이클과 무관한 육상 발전 엔진 및 해상데이터센터(FDC)에 대한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수요 확대는 지속되고 있는 중"이라며 "3분기 실적 및 임단협 불확실성이 해소된 현 시점에서 적극적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