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이맘때 햇굴 나와…굴 까기 공장·포장공장도 활기
과거 노로바이러스 검출 이슈에 걱정도…굴수협 위판장서 초매식
"작황 좋아 부푼 꿈 안고 수확" 철 맞은 남해안 굴 본격 출하
"올해 굴 작황이 너무 좋아 부푼 꿈을 안고 수확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
기온이 11도로 뚝 떨어져 찬 바람이 불던 22일 오전 경남 통영시 용남면 앞바다.

이곳에서 채취 기계로 물에 잠긴 햇굴을 어선에 건져 올린 김영완(53) 씨는 이같이 말했다.

김씨를 비롯한 남해안 굴 양식 어민들은 굴 유생을 굴 껍데기에 붙인 뒤 줄에 매달아 바닷속에 길게 늘어뜨리는 수하식(垂下式)으로 굴을 키운다.

찬 바람이 부는 매년 이맘때 어민들은 굴을 수확한다.

약 30년간 굴 양식업에 종사했다는 김씨는 이날 채취 기계 컨베이어 벨트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굴을 바구니에 고르게 담는 작업에 열중했다.
"작황 좋아 부푼 꿈 안고 수확" 철 맞은 남해안 굴 본격 출하
김씨는 조업 시작 약 30분 만에 5t가량의 굴(껍데기 포함)을 수확했다고 전했다.

그는 "예년에는 고수온이나 태풍 등으로 걱정했지만, 올해는 그런 문제 없이 굴 양식이 잘 됐다"며 "시장에서 굴 가격이 적당한 수준으로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는 "최근 과거 있었던 노로바이러스 문제가 다시 이슈화되면서 굴 수출이 중단될까 우려된다"며 "노로바이러스는 수온이 많이 낮아질 때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대 바다 수온이 20도가 넘는 현재는 (소비자들이) 우려할 부분이 전혀 없다"며 "안심하고 굴을 드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작황 좋아 부푼 꿈 안고 수확" 철 맞은 남해안 굴 본격 출하
굴 대풍을 반기는 어민처럼 이날 통영지역 박신장(굴 까기 공장)도 활기를 띠었다.

용남면 한 박신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고무장갑을 낀 중장년층 여성들이 굴을 까느라 여념이 없었다.

30년가량 통영에서 굴 까는 일을 해왔다는 60대 한모 씨는 "굴 작황이 좋지 않으면 일도 쉬어야 해 걱정"이라며 "올해는 일거리가 많아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박신장 인근 굴 포장 공장도 분주한 모습이었다.

공장 작업자들은 깨끗이 세척한 생굴을 기계로 봉지에 넣은 뒤 상자에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이 '봉지굴'은 전통시장이나 소형 마트 등에 유통돼 소비자 밥상에 오른다.
"작황 좋아 부푼 꿈 안고 수확" 철 맞은 남해안 굴 본격 출하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굴 수협)은 이날 오후 통영시 용남면 위판장에서 생굴 풍어제와 초매식을 열었다.

굴 수협 본점이 있는 통영시를 중심으로 거제시, 고성군, 전남 여수 등 남해안이 전국 최대 양식 굴 산지다.

생굴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 말까지 생산된다.

지난해 굴 수협은 생굴 약 1만873t을 위판해 약 934억원의 위판 실적을 올렸다.

굴 수협 관계자는 "청정해역에서 자라 영양 가득한 남해안 생굴을 즐겨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