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프리미엄 논알콜 와인 '나투레오(Natureo)' 3종. /사진=박상경 기자
토레스 프리미엄 논알콜 와인 '나투레오(Natureo)' 3종. /사진=박상경 기자
"요즘 사람들은 술을 아예 멀리하거나 억지로 참지 않습니다. 논알코올 와인은 웰니스 트렌드 속에서 와인의 분위기와 맛을 부담 없이 즐기는 새로운 선택지입니다."

스페인 대표 와이너리 토레스의 아시아지역 수출 담당자인 질 세라는 지난 16일 방한 미디어 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영국 와인 리서치 기관 IWSR 자료에 따르면 전통적인 알코올 시장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논알코올 시장은 지난 5년간 15% 성장하고 있다. 특히 MZ(밀레니얼+Z)세대 중심으로 건강과 웰니스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시장의 '체질' 자체가 변하고 있다. 한국 주류 시장 역시 무알코올 맥주를 중심으로 저도주 트렌드가 일상으로 안착한 가운데 프리미엄 '논알코올 와인' 역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년 연구와 '스피닝 콘 칼럼' 공정으로 빚어낸 퀄리티

스페인 대표 와이너리 토레스의 아시아지역 수출 담당자인 질 세라. /사진=박상경 기자
스페인 대표 와이너리 토레스의 아시아지역 수출 담당자인 질 세라. /사진=박상경 기자
토레스는 2008년 선보인 프리미엄 논알코올 와인 '나투레오'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선 2004년부터 탈알코올 공정과 전용 품종 연구에 착수해 20년 이상 업력을 쌓아왔다. 특히 최근 2년간 총 600만유로 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단행하는 등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을 투입해 인프라를 구축했다.

질 세라는 "이 정도 규모의 자본을 투자하고 전용 탈알코올 설비를 갖춘 와이너리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2024년과 2025년 문두스 비니 논알코올 부문 'Best International Producer'에 2년 연속 선정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품질을 공인받았다.

나투레오의 핵심 경쟁력은 일반 와인의 향과 풍미를 해치지 않고 알코올만 정교하게 분리해 내는 독자적 기술에 있다. 토레스는 진공 시스템을 활용해 저온에서 휘발성 향 성분을 95% 이상 먼저 분리한 뒤 조금 더 높은 온도에서 알코올을 제거하고, 분리해 둔 아로마를 다시 베이스 와인에 결합하는 '스피닝 콘 칼럼(Spinning Cone Column, SCC)' 공정을 적용한다. 타사 제품 성분표를 보면 인공 첨가물과 설탕이 들어가 있는 것과 달리, 나투레오는 포도와 이산화황 등 최소한의 성분만 적혀 있다. 포도 본연의 성분과 공정 과정에서 남은 천연 잔당감 및 산도로 밸런스를 잡은 게 포인트다.

스파클링·화이트·레드 3종 시음… "야근 중에도 즐기는 웰니스"

나투레오 와인 성분표에서 인공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박상경 기자
나투레오 와인 성분표에서 인공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박상경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나투레오의 스파클링, 화이트, 레드 등 주요 라인업 시음이 진행됐다. 상큼한 과실 향과 산미가 돋보이는 '나투레오 무스캇(화이트)'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베스트셀링 품목이다. 질 세라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화이트 와인의 성장세가 매우 뚜렷하며 라이트한 풍미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청량감을 더한 스파클링 제품과 진한 체리 컬러 및 부드러운 타닌감을 갖춘 '나투레오 가르나차 시라(레드)'까지 선보이며 논알코올 와인 특유의 얇은 바디감을 보완한 밸런스를 입증했다.

질 세라는 "이런 논알코올 와인으로 나아가는 형태와 알코올 소비 자체를 완화하고 줄이려는 행태는 모든 세대에 걸쳐서 발생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부터 밀레니얼 세대를 넘어 Z세대까지 알코올 소비를 70% 이상 완화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대체재를 넘어 일하는 중간이나 운동 직후, 임산부 등 일상 속 다양한 순간에 부담 없이 즐기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의 한 조각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실제로 저희가 야근하면서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며 일하기도 했다"며 "칼로리도 일반 와인에 비해 훨씬 적어 부담 없이 일상 속에서 제품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프리미엄 논알코올 시장 선도할 것"

질 세라는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도 기대를 걸었다. 최근 한국 소비자가 해외여행과 다양한 식문화 경험을 통해 와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고 있고, 주류 시장 전체가 저도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질 세라는 "한국은 아직 논알코올 와인 시장 규모가 작지만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만큼 품질로 승부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웰니스 트렌드와 맞물려 소비자가 일상에서 와인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