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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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16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제47주년 부마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부마 민주항쟁과 광주 민주화 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 논의를 국회에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두 민주화 운동을 헌법 전문에 담는 것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지켜내기 위한, 우리 국민의 피어린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조치"라며 "개헌을 위한 국민 의견 수렴과 합리적 토론에 국회가 조속히 나서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47년 전 부산과 마산에서 유신독재에 맞선 시민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이 선거로 대표를 뽑고 정부와 권력자를 자유롭게 비판하는 권리를 온전히 누린 역사가 길지 않다는 설명이다.

당시 권위주의와 유신독재 아래에서 국민의 기본권이 억압받고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통제됐다고도 짚었다. 긴급조치로 무고한 국민이 체포·구금되고 자신의 뜻을 말한 것만으로 처벌받았지만, 침묵하지 않은 시민들의 저항이 민주주의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부마 민주항쟁이 학생과 시민의 연대로 확산한 과정도 언급했다. 부산대에서 시작된 유신 철폐와 독재 타도의 외침에 시민들이 동참했고, 경찰에 쫓기는 학생들을 숨겨주거나 시위대에 음식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회사원과 노동자도 합세하면서 남포동과 광복동으로 시위가 번졌다고 돌아봤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무력으로 진압하려 했지만 항쟁이 마산으로 확산하면서 유신독재에 균열을 냈다고 말했다. 부마 민주항쟁이 권력은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고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마의 함성과 정신은 80년 오월 광주로, 다시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그리고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시대와 거리의 모습은 달랐지만 국민주권을 향한 열망은 같았으며, 그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누리는 모두의 몫이라고 했다.

국가권력으로 피해를 본 이들의 명예 회복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는 지난날 국가권력이 주권자 국민에게 남긴 상처와 아픔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억울한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포기하거나 희생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권자로서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는 데 특별한 용기가 필요 없는 나라, 국민이 권력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국민을 두려워하는 진정한 민주국가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