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 정주리 감독,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슈발리에 수훈
신작 '도라'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된 정주리 감독이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았다.

정 감독은 지난 10일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열린 '2026 프렌치 나이트' 행사에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Chevalier de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를 수훈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가 조율한 이번 서훈식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리고자 마련됐다.

양국 영화관계자 15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치러진 이날 행사에서 미쉘 미라이에 주한 프랑스대사대리가 시상자로 나섰다.

미라이에 대사대리는 "2014년 '도희야'(주목할 만한 시선)를 시작으로 2022년 '다음 소희'(비평가주간 폐막작), 그리고 올해 '도라'(감독주간)에 이르기까지 정 감독의 연출작 세 편이 연속해서 칸의 선택을 받았다"며 "칸영화제가 정 감독의 열렬한 지원자이자 팬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그의 작품 세계는 주목받지 못하는 인물들의 강인함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해낸다"고 부연했다.
'도라' 정주리 감독,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슈발리에 수훈
또한 한국, 프랑스, 룩셈부르크 3개국 공동 제작으로 탄생한 '도라'의 창작적 의의도 높이 평가됐다. 대사대리는 "양국 영화계의 협력이 단순 교류를 넘어 공동 프로젝트 창출이라는 발전적 단계로 진입했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훈장을 수여받은 정 감독은 "수훈 자격에 대해 고심했으나 프랑스 전역에서 만났던 현지 관객들의 응원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의 격려를 통해 영화가 지닌 보편적 공감대의 힘을 실감했고, 그 힘이 전례 없는 형태의 국제 합작 영화를 완성할 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남해 로케이션 촬영을 거쳐 프랑스와 룩셈부르크에서 후반 작업을 마친 '도라'는 서울을 벗어나 남해 바닷가 별장에 도착한 가족과 알 수 없는 병을 앓는 도라가 첫사랑을 겪으며 흔들리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으로 2027년 개봉 예정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한 정 감독은 "세계 각지의 영화인들이 합심해 만든 결실을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늘 받은 격려를 발판 삼아 다음 작업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프랑스 문화부가 1957년 제정한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자국 및 전 세계의 문화예술 진흥에 공헌한 인물에게 서훈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등급은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Commandeur)를 비롯해 오피시에(Officier), 슈발리에(Chevalier) 등 총 3단계로 구분된다.

앞서 배우 이병헌(2006년)과 전도연(2009년)이 슈발리에를 수훈했으며, 봉준호(2015년)·김지운(2018년) 감독이 오피시에 받았다. 지난 5월에는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으로서는 네 번째로 코망되르를 수훈해 주목받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