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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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의 급격한 조정은 기업의 기초체력 훼손이 아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초래한 일시적 가격 왜곡에 가깝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향후 이들 기업의 주가를 재평가할 촉매는 실적 개선의 지속성과 주주환원 확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6일 보고서를 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급락은 펀더멘탈 훼손보다는 한국 증시의 수급 공백과 투자심리 위축이 빚어낸 과도한 조정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각각 21.8%와 28.9% 급락해 각각 '21만전자'와 '120만닉스'로 추락했다. 코스피지수도 18.8% 하락해 올해 2분기 확정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는 2003년 카드채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근접한 수준이란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ER은 각각 3.1배와 2.6배에 불과해 역사적 최저 수준의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향후 이익 감소 가능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실제 이익 전망은 메모리 공급 부족의 장기화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오히려 상향되는 추세"라며 "여기에 과거와 차별화된 대규모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미래 이익 창출력과 기업가치에 대한 지나친 비관론을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29일)와 SK하이닉스(28일)가 이달 말 진행하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정책이 구체화하면 주가와 기업가치의 극단적 괴리가 축소되고 투자심리가 반전될 수 있다고 김 본부장은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추가 하락 위험보다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따른 상승 여력이 더 큰 비대칭적 투자 기회"라며 "단기 변동성을 활용해 비중 확대를 고려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