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가자시에서 전쟁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사이로 당나귀가 끄는 수레를 탄 팔레스타인 남성. /사진=로이터
지난 7일 가자시에서 전쟁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사이로 당나귀가 끄는 수레를 탄 팔레스타인 남성. /사진=로이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당나귀 한 마리 가격이 최고 3만 달러(한화 약 4000만 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으로 자동차 이용이 마비되면서 당나귀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떠오르면서 당나귀 값은 전쟁 이전과 비교해 최대 30배 뛰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가자지구에서 수의사로 일하는 아흐메드 타베트는 최근 당나귀 한 마리가 3만 달러에 거래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타베트는 "전쟁 전에는 평균 1000~1200달러(한화 약 134만~161만 원)였다"면서 사람들이 가격을 듣고 "3000달러를 잘못 말한 게 아니냐고 되묻는다. 정말 믿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당나귀 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전쟁으로 자동차와 연료를 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는 자동차 부품을 구하기 힘들어졌고, 엔진오일 1L 가격이 최대 1000달러(한화 약 13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민들은 당나귀를 이용해 건물 잔해와 쓰레기를 치우고 각종 물품을 운반하고 있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주민들은 당나귀가 끄는 수레를 사실상 대중교통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으로 당나귀 개체 수가 크게 줄기도 했다. 전쟁 전 가자지구에는 당나귀와 말, 노새가 약 5000마리 서식했지만, 절반이 포격 등에 죽은 것으로 추정됐고, 수요가 늘자 일부 암시장 상인들이 당나귀를 사재기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