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약속해 놓고 정작 각종 사고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인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이 대통령의 행보를 문제 삼으면서 국민 안전을 지킬 능력이 없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 생명 문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하겠다고 스스로 공언해 놓고 실상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무관심, 무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최근 발생한 각종 사고 당시 이 대통령의 대응을 연이어 거론했다. 북한 지뢰 폭발 사고, 해군 장병 실종 사건, 상가 천장 붕괴 사고 등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국민 안전보다 개인 일정을 우선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북한 지뢰 폭발 사고 때 SNS 몇 줄 올리고 미국 가고, 해군장병이 실종돼 숨져가고 있을 땐 골프장에 있었다. 상가 천장이 무너져 어르신 38명이 다쳤는데도 가족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두고도 비판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피해자가 위중한 상황에 놓였을 당시 이 대통령이 '부캉이'를 구경하면서 사진을 촬영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문제 삼았다.

장 대표는 "인천에서 끔찍한 칼부림 사건이 나서 국민이 불안에 떨고 피해 여성이 긴급 수술받으며 사경을 헤맬 때 이 대통령은 '부캉이' 구경하며 셀카 찍고 있었다"며 "그때까지 대통령에게 보고가 안 됐다면 청와대가 제정신이 아니고 보고받고도 웃고 돌아다녔다면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의 안전 관리 책임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치더니 이제는 골프장도 대통령 근무처라는 해괴한 소리까지 한다"며 "국민이 위험하면 골프 라운딩을 멈춰야 하고 국민 죽어갈 때 상어 구경은 가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는 국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지킬 능력도 없고 생각도 없다면 그 자리에서 그만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의 비판은 정부의 치안 대응 체계와 주요 기관장 인사 문제로도 향햇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후보자에 대한 실질적인 검증보다 정치적 충성심을 확인하는 자리에 그쳤다는 주장이다.

장 대표는 청문회에 대해 "황당하기 짝이 없는 우리 편 검증 청문회로 끝났다. 김 후보자는 눈물겨운 자기부정 쇼를 펼치며 충성심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며 "정작 국민이 걱정하는 치안 문제는 관심도 없다"고 지적했다.

수사기관의 운영 상황과 주요 보직의 공백도 문제 삼았다. 장 대표는 중대범죄수사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치안·수사기관 수장들의 인사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중수청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 범죄자들만 살판났고 피해자들은 불안하다. 이런 판에 법무부 장관도 없고 경찰청장·공수청장도 여전히 대행"이라며 "이 대통령이 말 잘 듣는 '공소취소용 대행' 고집부리다가 머지않아 대통령도 대행 체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