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미투자 일방적 압박 안돼…상호 신뢰하에 韓조선 투자 늘려달라"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사진)이 한국 조선업계에 미국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일방적인 압박의 결과가 돼서는 안 된다며 동맹국 간 상호 신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14일 서울 사직동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미국의 리더십과 동맹의 미래’ 특별강연 및 대담에서 한·미 경제 협력을 극대화할 방안을 묻는 말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해달라”고 답했다. 특히 조선업을 언급하며 “미국은 조선업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며 “이 분야에서 한국이 하는 일은 세계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전날 한국 조선업계 관계자들과 폭넓게 대화했다”며 한국 조선업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반도체와 전기차 등 다른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기여를 강조했다. 미국 조지아주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한 경험을 소개하며 “한국의 기술 투자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여는 상당히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담을 진행한 이정민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선임연구위원이 한국 기업이 미국에 거액을 추가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자 해리스 전 부통령은 “(투자가) 위협의 결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신뢰 관계는 상호적이어야 한다”며 “신뢰를 주고받는 관계는 동맹국 사이를 포함한 모든 의미 있는 관계에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미국이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잃었으며 과거보다 신뢰하기 어려운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며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동맹국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 연합훈련 정책 변화와 징벌적 관세 조치도 비판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2021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지만 공화당 후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했다.

김다빈 기자/사진=임형택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