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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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의 명칭이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가 일본식 지명 정비를 추진하면서 도시 명칭의 변경 여부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2021년부터 일본식 표기로 의심되는 지명을 조사한 결과 송도가 일본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송도의 유래를 두고는 일제강점기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활약한 일본 해군의 주력 순양함 '마쓰시마함'(松島艦)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설이 제기된다. 일본 3대 명승지 중 하나인 미야기현 '마쓰시마'(松島)의 풍경을 본떠 현재의 연수구 옥련동과 동춘동 일대를 송도로 불렀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시는 지난 8월 사업 중간보고서를 연수구에 전달해 내년까지 정비 절차를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존 명칭을 유지하려면 연수구 지명위원회 심의 또는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자체적으로 절차를 종결하면 된다. 반면 이름을 바꾸거나 없애려면 연수구와 인천시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송도 외에도 일본식 지명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대한 정비가 진행 중이다. 인천시는 러일전쟁 이후 '두모진'(頭毛津)에서 이름이 바뀌었다는 가설이 있는 백령도 '두무진'(頭武津)을 검토 대상으로 정해 옹진군에 정비를 요청했다. 부평구 산곡동의 '백마장'은 일본식 명칭일 가능성이 제기돼 폐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연수구는 아직 송도 지명의 유지 또는 변경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과거 송도유원지와 수인분당선 송도역은 물론 송도국제도시까지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명칭 변경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인천의 주요 성장 거점이자 해외에도 알려진 도시 개발 사례인 만큼 명칭을 바꿀 경우 인지도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수구 관계자는 "송도라는 이름과 연계된 지명이 많아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향후 지명과 관련한 추가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