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마켓인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sian Contents & Film Market, 이하 ACFM)이 10월 13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이벤트룸 A에서 첫 통합 ‘ACFM 시상식’을 개최하고 올해의 수상작과 지원 결과를 발표했다.

ACFM은 올해 마켓의 비즈니스 성과와 우수 프로젝트를 통합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ACFM 어워드’ 체제를 처음 도입했다. 아시아영화펀드(Asian Cinema Fund, 이하 ACF), 부산스토리마켓(Busan Story Market, 이하 BSM), 이노아시아, 독스퀘어, 아시아프로젝트마켓(Asian Project Market, 이하 APM)을 아우르는 총 17개 부문을 통해 약 4억 8천만 원 상당의 상금과 제작·후반작업 지원, 해외 산업 행사 초청 기회를 제공한다.

ACFM 김영덕 위원장은 “오늘의 시상은 이 프로젝트들이 보여준 가능성과 앞으로 세상에 나올 이야기들을 조명하는 자리”라며 “ACFM의 어워드는 부산에서 끝나지 않는다. 자카르타와 마닐라, 오슬로, 방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름이 불리지 않은 분들에게도 이곳에서 나눈 대화와 만난 파트너들이 내일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수상자들과는 완성된 영화와 작품으로 다시 부산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8월 ACF 공동제작지원펀드 지원작으로 발표된 한국 참여 국제공동제작 프로젝트 3편에 대한 시상도 이날 진행됐다. 후카다 코지 감독의 <다행이다.>에는 6,000만 원, 짜끄라완 닌탐롱 감독의 <리좀>과 부준펑 감독의 <트리니티>에는 각각 4,000만 원이 지원되며, 총 지원 규모는 1억 4,000만 원이다.

BSM 족자마켓 IP커넥션상에는 클레이하우스의 <윗집부부>와 령스튜디오의 <일촌신청>이 선정됐다. 두 작품은 인도네시아 족자넷팩아시아영화제의 JAFF IP 커넥션에 공식 초청된다.

<윗집부부>는 도서 판매 성과와 따뜻한 정서를 지닌 이야기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일촌신청>은 웹툰을 통해 IP를 확장해 온 작품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형성된 두터운 팬층과 령스튜디오의 현지 인지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노아시아에서는 영화와 영상 콘텐츠 산업의 변화를 이끌 스타트업을 선정했다. 현장에 참석한 산업 관계자의 투표로 가장 유망한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이노아시아 MPS상은 대만의 ‘아이엠코어’가 받았다.

AWS 어워드에는 ‘루미크래프트’와 ‘리프로덕션’이 선정됐다. AWS 어워드는 스타트업의 기술 실증과 후속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한화 1,000만 원 상당의 AWS 클라우드 바우처를 제공한다. 루미크래프트는 배우 발굴부터 계약과 정산까지 연결하는 AI 캐스팅 플랫폼 ‘캐스트링크’를, 리프로덕션은 시나리오 분석과 제작 데이터 공유를 지원하는 ‘프리플로우’를 선보였다.

독스퀘어 다큐멘터리 WIP 쇼케이스에서는 올해 신설된 임팩트아시아어워드와 뉴스타파어워드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임팩트아시아어워드는 마치항 감독의 <문 이즈 와칭 유>, 장민경 감독의 <파랑>, 양난·허페이윈 공동감독의 <레스트리스 페어웰> 등 3편에 돌아갔다. 각 작품에는 미화 5,000달러가 수여된다. 심사에서는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와 사회·정치적 변화를 만들어낼 가능성, 구체적인 임팩트 전략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문 이즈 와칭 유>는 오랜 기간 개인적인 위험을 감수하며 프로젝트를 이어온 제작진의 노력과 시적인 구성, 공동체의 지지, 위험에 놓인 다큐멘터리 창작자와 망명 상태의 관객을 위한 새로운 배급 경로를 제안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파랑>은 오해받기 쉬운 사회적 문제에 공동체 중심으로 접근하고 개인적·실험적·참여적 제작 방식을 결합한 점, 등장인물과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사회적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레스트리스 페어웰>은 현대의 노동과 이주 문제를 유머러스하면서도 친밀하게 포착한 시선과 아시아 및 국제 배급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뉴스타파어워드에도 <레스트리스 페어웰>이 선정됐다. 작품에는 1,000만 원의 제작지원금과 완성 후 뉴스타파함께재단 채널을 통해 60분 편집본을 선보일 기회가 제공된다. 중국 경제의 중심인 상하이로 이주한 청년 비정규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이 작품은 시대와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인물들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비롯된 진솔한 접근, 동시대 중국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APM에는 역대 최다인 48개국 604편이 접수됐으며, 17개국 30편이 공식 프로젝트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8편이 총 11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특히 <금붕어>는 올해 ACF 장편독립극영화 인큐베이팅펀드 선정 혜택으로 APM에 공식 초청돼 비즈니스미팅에 참여했으며, 이번 시상식에서 3개 부문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큐시네마특별상은 아딧야 아흐메드 감독의 첫 장편 프로젝트 <금붕어>에 돌아갔다. 감독이 성장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남부를 배경으로 아버지를 피해 달아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신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서 지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노르웨이사우스필름펀드상은 트리베니 라이 감독의 <사소한 것들의 연대기(가제)>가 받았다.

콩짝스튜디오상에도 <금붕어>가 선정됐다. 작품의 깊은 정서적 감각과 인간의 감정을 자연적 요소에 연결하는 섬세한 연출이 주목받았다. 칸타나픽처상은 강한 서사와 시각적 잠재력을 인정받은 김진영 감독의 <괴물 용혜>에 돌아갔다. 칸타나버츄얼프로덕션상은 두 개의 정체성과 오랫동안 묻혀 있던 가족의 비밀, 지리적·내면적 여정을 아우르는 파누 아리 감독의 <파티마>가 받았다.

캐세이플레이상은 감독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대만 사회에서 가족과 수치심, 소속감을 탐구한 옌하오쉬안 감독의 <삼촌>에 돌아갔다. 지적장애를 지닌 인물을 욕망과 모순, 존엄을 지닌 한 인간으로 그려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세영 감독의 <사랑의 위성>은 독창적인 이야기와 선명한 시각적 제안, 사랑에 관한 복합적인 맥락을 단순한 서사 안에 담아낸 점을 인정받아 송원 어워드를 받았다. 에 델 문도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필리핀>은 구조적 폭력에 대한 독창적인 분석과 이에 저항하는 개인의 가능성을 조명한 점에서 아르떼키노상에 선정됐다.

VIPO상도 <금붕어>에 돌아갔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정체성을 탐색하는 신선한 이야기와 감독·프로듀서 간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한 제작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레자 라하디안 감독의 <카스파리나>는 감독의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보편적인 감성을 지닌 가족 드라마로 확장한 점을 인정받아 CJ ENM 어워드를 받았다. APM 부산상은 <사소한 것들의 연대기(가제)>에 돌아갔다. 독창적인 이야기와 서사 구조, 사회적 문제를 작품 안에 절제된 방식으로 녹여낸 연출력이 돋보였으며, 작품의 고유한 풍경과 주제가 세계 관객에게도 호소력을 지닐 것으로 평가됐다. 이로써 <사소한 것들의 연대기(가제)>는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ACFM은 프로젝트 개발과 제작지원, 원천 IP 거래, 신기술 실증, 다큐멘터리의 사회적 영향력까지 각 프로그램의 성과를 하나의 산업 생태계 안에서 연결했다. APM에서는 133개사가 참여해 746건, BSM에서는 136개사가 참여해 520건의 비즈니스미팅이 진행됐다. ACF는 4개 펀드를 통해 총 15편을 지원했다.

이노아시아에는 45개사가 참여했으며, 단편 특별상영과 11개 세션에 누적 1,180명이 함께했다. 한편, 독스퀘어는 10개 세션과 3편의 특별상영을 포함해 누적 906명이 참여했다. 이노아시아 스타트업 어워드에서는 2개 부문에서 3개사가 수상했으며, 시네마바이브랜드는 첫 선정 프로젝트 3편을 발표했다.

한편, 10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개최된 2026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이날 오후 8시 열린 폐막리셉션을 끝으로 나흘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