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만으론 생산성 못높여…사람과 역할 나눠야"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고 생산성이 저절로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AI가 잘하는 일과 사람이 잘하는 일을 다시 나눠야 합니다.”

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사진)는 13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코오롱베니트 AX 부스트 서밋 2026’에서 AI 도입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재설계해야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오롱그룹의 IT 서비스 계열사인 코오롱베니트는 기업들의 AI 활용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강 대표는 “10시간 걸리던 일이 5시간, 1시간 걸리던 일이 30분으로 줄어드는 AI 효과가 검증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오롱베니트 내부에서 AI를 활용해 업무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강 대표는 “AI 인프라 구축과 토큰 사용 비용이 커지는 만큼, 단순한 업무 효율화를 넘어 실제 기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도입으로 업무가 편해진 건 맞지만, 실제 생산성을 높이거나 비용을 줄이는 데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재용 코오롱베니트 DX본부장은 “국내 기업의 AI 활용률이 58%에 달하지만 공식적인 AI 전략을 보유한 기업은 27%에 그치고, 47%는 AI 투자 효과를 측정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장 본부장은 AI를 기존 업무 시스템과 연결하고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법으로는 △소수 과제 선정 △인프라 구축 △업무 재설계 △조직 변화 △성과 측정 △확대 운영까지 이어지는 6단계 AX 방법론을 제시했다.

실제 성과 사례도 소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AI 에이전트로 수출 선적서류 처리시간을 건당 4시간에서 수초 단위로 단축해 연간 2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채용 소요 시간도 최대 50% 줄였다. 코오롱베니트는 글로벌 솔루션 기업과 100여 개 AI 얼라이언스 참여사의 기술을 활용해 고객사의 AX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기존 업무에 AI라는 도구 하나를 더 얹는 것만으로는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며 “필요하다면 조직과 인력 운영 방식까지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