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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부터 줄 섰어요"…찹쌀떡 하나에 '오픈런 대란' [트렌드+]
9천원짜리 초코찹쌀떡 사러 '밤샘런'까지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고디바 모찌'는 롯데월드몰점에서만 판매되고 있다"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큰 인기에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고객 반응과 매장 운영 여건 등을 고려해 고디바 측과 점포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지난 13일 밝혔다.
고디바 모찌는 고디바가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찹쌀떡에 초콜릿과 과일, 젤라또를 접목해 선보인 메뉴다. 쫀득한 찹쌀피 안에 팥앙금 대신 초콜릿 가나슈와 과일 등을 넣어 만들었다. 지난달 1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점 개장과 함께 선보였는데, 익숙한 듯 독특한 식감과 맛, 비주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고디바 모찌의 가격은 종류에 따라 개당 7500~9000원이다. 일반적인 찹쌀떡보다 비싼 가격에도 전날 밤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온라인 반응은 더욱 뜨겁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지난 9월 8일부터 10월 7일까지 1달간 네이버에서 '고디바 모찌' 검색량은 8만33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 공개된 수치로, 앞서 집계된 7만1400건보다 늘었다.
네이버데이터랩에서도 올해 6월만 하더라도 20 안팎이던 고디바 검색량은 지난 10일 최다 검색량인 100까지 치솟았다. 고디바 모찌를 검색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이다.
유사한 흐름은 구글 트렌드에서도 나타나 '고디바 모찌'에 대한 관심도가 제품 출시 직후인 9월부터 빠르게 상승해 10월 1일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전 대비 5000% 이상 급증했다.
제품 픽업은 오전 10시 30분부터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이르면 오전 4~5시경부터 대기 행렬이 시작되어 오전 6시에서 6시 30분 사이 당일 웨이팅이 마감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수요 과열로 인해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생과일 모찌(정가 8500원) 1개를 2만5000원의 웃돈을 받고 대리구매해 주겠다는 게시글까지 등장해, 대행료만 제품 정가의 약 3배에 달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고디바 모찌의 인기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쫀득' 열풍을 잇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두바이쫀득쿠키부터 과일 요거트 전문점 한정선 열풍까지 최근 SNS를 중심으로 쫀득한 디저트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고디바 모찌의 차별점은 찹쌀떡의 형태와 식감을 유지하면서 속재료를 초콜릿 브랜드의 정체성에 맞게 바꿨다는 데 있다. 전통 찹쌀떡이 주로 팥앙금을 활용한다면 고디바는 초콜릿 가나슈를 중심에 놓고 아몬드 프랄린과 생과일, 젤라또를 결합했다.
가나슈와 프랄린은 고디바가 기존 초콜릿 제품에서 활용해 온 핵심 요소다. 가나슈는 초콜릿에 크림 등을 섞어 부드러운 질감을 낸 재료이고, 프랄린은 견과류와 설탕 등을 활용해 고소함과 씹는 식감을 더하는 재료다. 여기에 찹쌀피를 결합하면서 기존 초콜릿 제품과 다른 식감의 대비를 만들었다. 찹쌀피의 쫀득함에 초콜릿의 부드러움, 견과류의 고소함, 과일의 산뜻함을 더한 것이다.
젤라또 모찌는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감싸는 방식으로 제품의 영역을 냉동 디저트까지 확장했다. 하나의 찹쌀떡 형태에 초콜릿 전문점과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상품 구성을 동시에 담은 셈이다.
이는 단순히 한국식 떡에 초콜릿을 넣은 것을 넘어 고디바가 보유한 초콜릿 상품의 특성을 찹쌀떡이라는 익숙한 형태에 이식한 사례다. 전통적인 제조법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쫀득한 식감을 활용해 자사 브랜드에 맞는 새로운 디저트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다.
고디바 측은 현재까지 누적된 지난 한달간의 롯데월드몰점 방문 고객, 모찌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떡의 디저트화가 확산되는 분위기인 만큼 다른 지점에서도 고디바 모찌를 맛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