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오를 땐 빠르게, 내릴 땐 더디게'…정유 4사, 국감서 사과·개선 약속
12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임원들을 증인으로 불렀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7일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에 대해 휘발유·경유 가격 담합 혐의로 제재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담합 관련 매출은 4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유사들이 전쟁 상황을 이익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국민 생활비 부담이 크고, 국가 경제는 위기인데 정유 4사는 전쟁을 돈벌이 기회로 삼았다"며 "오를 때는 확 오르는데 내려갈 때는 왜 더디게 내리느냐는 의문이 있다"고 했다.
민 의원은 정유사와 주유소 간 거래 방식도 문제 삼았다. 주유소가 한 정유사와 전량 구매계약을 맺기 때문에 더 저렴한 다른 정유사 제품을 들여올 수 없고 사후 정산 방식 때문에 주유소가 현재 가격을 알지 못한 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는 "유가가 급등하던 시기 국민 여러분께서 느꼈을 부담에 대해서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의 이건명 부사장도 호르무즈 사태 이후 유가 상승으로 국민에게 큰 부담을 준 점에 대해 사과했다.
거래 구조 개선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김종화 SK에너지 대표는 "전량 구매계약의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수 GS칼텍스 부사장은 "주유소와의 거래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공정위가 발표한 표준대리점 계약서에 따라 수정하고 있다"며 "조속히 개선해 시행하겠다"고 했다.
경영진이 담합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묻는 질의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은 공정위 추산치인 44조원의 정확성과 관계없이, 그 정도 규모의 담합이 실무자 사이의 논의만으로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진이 부당 이득을 얻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종화 대표는 "공정위 심의 절차에 따라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춰 조치하겠다"고 답했고, 송명준 대표는 "관련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