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사진=연합뉴스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사진=연합뉴스
'이수만 그룹'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지 약 3년 만에 본격적으로 국내 매니지먼트를 시작하는 이수만은 오랜시간 기술에 천착해 온 기획자답게, 새 회사와 그룹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도 기술력을 토대로 한 차별화 전략을 소개했다.

12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A2O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A2O 소울 A2O 라이트'가 개최됐다.

A2O엔터테인먼트(이하 A2O)는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인 이수만이 설립한 회사다. A2O는 '알파 투 오메가'의 줄임말로, 시작과 끝이 연결되고 그 끝이 다시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지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수만은 이날 A2O의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라는 직함으로 무대에 섰다. 그는 2023년 SM 경영권 분쟁 당시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하면서 체결한 3년 경업금지 약정으로 인해 국내 매니지먼트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다. 이에 중국·미국 등 해외에서 먼저 A2O의 기반을 다져왔다.

그러다 올해 초 경업 금지 기간이 끝남에 따라 마침내 국내에서 신인 그룹 론칭을 발표하게 됐다. 이 키 프로듀서가 공개석상에 선 것은 지난 2024년 5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CISAC) 세계총회 기조연설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SM 시절부터 컬처 테크놀로지(Culture Technology, CT)를 강조했던 이 키 프로듀서는 "제게 CT는 단순히 문화에 기술을 더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그 기술을 문화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그것을 통해 우리가 이전에는 만들 수 없었던 콘텐츠와 새로운 경험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떠한 기술이 필요한가, 그리고 그 기술을 실제로 구현해낼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 역시 CT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그 기술을 찾고,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실행해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까지가 CT"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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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키 프로듀서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들 때마다 "무엇이 다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강조했다.

A2O는 15인조 보이그룹 A2O 소울(SOUL)과 걸그룹 A2O 라이트(LITE)를 동시에 출격시키는 색다른 전략을 취했다. 이와 함께 이 키 프로듀서는 '4D 가우시안 스플래팅(4D Gaussian Splatting, 이하 '4DGS')' 기술을 소개했다.

4DGS는 다수의 카메라를 통해 실제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여러 시점에서 동시에 촬영하고, 그 데이터를 결합해 아티스트의 모습과 움직임을 3차원 공간 안에 재구성하는 기술이다. 즉, 확보한 아티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새로운 시점과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 키 프로듀서는 이를 "촬영하는 카메라에서, 창조하는 카메라로의 변화"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A2O 소울, A2O 라이트의 뮤직비디오에도 4DGS 기술, 인피니트(INFINITE) 촬영 시스템이 적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A2O 자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블루밍톡을 소개하며 "10월 말에는 서로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상 토크를 선보이고, 더 나아가 많은 팬과 셀러브리티가 한 공간에 함께 참여해 서로 실시간으로 이야기하고, 보고, 듣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라이브 토크쇼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A2O 소울 /사진=연합뉴스
A2O 소울 /사진=연합뉴스
A2O 라이트 /사진=연합뉴스
A2O 라이트 /사진=연합뉴스
기술과 함께 음악 본연의 힘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 키 프로듀서는 "K팝 그룹이 가수라고 불리는 한, 결국 가장 중요한 시작은 곡"이라면서 "'기존 K팝과는 다르다' 그 느낌의 시작 역시 결국 곡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2O 프로젝트의 음악은 이 프로듀서와 함께 SM에서 오랜 시간 호흡하며 K팝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유영진 프로듀서가 책임지고 있다. 이 키 프로듀서는 "곡에서 시작해, 춤으로 이어지고, 뮤직비디오로 이어지고, 퍼포먼스까지 그 모든 것이 기존과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것이 다른가?', '뭐가 다른가?'를 찾으려고 하기 전에, 먼저 '좋다'라는 느낌을 받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A2O 소울과 A2O 라이트는 이날 데뷔곡 '슈퍼스타(SUPERSTAR)'와 '니온(NEON)'을 각각 최초 공개했다. '슈퍼스타'는 뉴 신스웨이브 장르 특유의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니온'은 묵직하게 울리는 베이스를 중심으로 강렬하고 중독적인 사운드가 펼쳐지는 곡이다. 꿈꾸는 곳을 향해 나아가고, 그곳에 도달한 뒤에도 멈추지 않고 그 너머를 바라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두 곡은 오는 13일 오후 6시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