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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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은 지난해보다 낮아졌지만 무와 새우젓 등 속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김장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는 金배추 아니라더니…" 김장 앞두고 난감해진 이유가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와 한경 프라이스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상품 한 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5929원으로 전년보다 8.5% 낮았다. 평년 가격(6790원)보다도 12.7% 저렴했다. 이달부터는 출하가 늦어진 여름배추에 가을배추 물량이 더해지면서 공급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배추 출하량이 전년보다 2.1%, 평년보다 5.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가을배추 예상 생산량은 122만2000t으로 전년보다 19.3%, 평년보다 3.2% 많다.

배춧값은 내렸지만 젓갈과 양념류 가격은 올랐다. 지난 8일 기준 새우젓 1㎏의 소매가격은 1만8973원으로 지난해보다 24.3%, 한 달 전보다 6.9% 비싸졌다. 국산 깐마늘은 1㎏에 1만697원, 국산 고춧가루는 3만3756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3%, 1.0% 올랐다. 김장은 배추뿐 아니라 무와 마늘, 고춧가루, 젓갈 등을 함께 대량으로 구매해야 한다. 배추를 싸게 사더라도 양념과 부재료를 마련하기 위한 지출이 늘어나는 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지난해 소비자 조사에서 김치 마련 방식으로 직접 담그기를 택한 비율은 62.3%로 전년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상품김치를 구매한다는 비율은 29.5%에서 32.5%로 높아졌다. 구매 이유는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어서’가 39.5%로 가장 많았고, ‘담그기가 번거로워서’가 33.1%로 뒤를 이었다.

소용량 포장김치 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 1~9월 롯데마트의 포장김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5%, 이마트의 1㎏ 이하 소용량 포장김치 매출은 6.6% 증가했다. 컬리에서도 올해 7~9월 포장김치 판매액이 35% 늘었다. 100g~1㎏대 소용량 제품은 39% 증가해 중간용량인 2~4㎏대(26% 증가)와 대용량인 5~10㎏대(18%)의 증가율을 웃돌았다. 한꺼번에 담가 보관하기보다 조금씩 자주 사 먹는 소비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는 고급 김치로도 시장을 넓히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3일 압구정본점 식품관에서 ‘명인명촌 김치’ 12종을 선보인다. 가격은 1㎏ 기준 배추김치가 3만원이다. 특급호텔도 김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지난해 김치 매출은 540억원에 이른다. 필요한 양만 구매하는 소용량 제품부터 재료와 맛을 차별화한 고급 제품까지 김치를 골라 사는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