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범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이 8일 중국 선전시 선전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제3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및 2026 코리아 비즈니스 엑스포 선전'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광식 기자
박종범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이 8일 중국 선전시 선전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제3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및 2026 코리아 비즈니스 엑스포 선전'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광식 기자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경제인들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에 모여 해외 판로 개척과 한·중 경제협력 확대에 나섰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이 집적된 선전의 산업 기반에 한인 경제인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는 8일 오후 5시(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시 선전컨벤션전시센터에서 '제3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및 2026 코리아 비즈니스 엑스포 선전' 개막식을 열었다. 오는 11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국내 기업·기관 550곳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한인 경제인과 중국 현지 바이어 등 6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월드옥타 창립 45주년을 맞아 선전시상업연합회와 공동으로 마련된 행사다.

이날 개막식에는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을 비롯해 김성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백혜련·강승규·권향엽 국회의원,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 장제학 주광저우 한국총영사, 강경성 KOTRA 사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임혜 선전시상업연합회 상무회장 등 현지 경제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세계 각국에서 선전을 찾은 월드옥타 회원과 국내외 기업인들도 참석해 한·중 민간 경제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박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 기업의 우수한 제품과 기술, 선전의 산업 역량, 월드옥타 회원들의 글로벌 시장 경험이 만난다면 더 넓은 세계시장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오늘의 만남을 실제 거래와 지속적인 사업 관계로 이어가는 일”이라며 “국내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를 만날 수 있도록 회원들의 현장 경험과 네트워크를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선전에서 이번 대회를 개최한 의미도 설명했다. 그는 “선전은 개방과 혁신을 바탕으로 세계와 함께 성장해 온 도시”라며 “다음 달 이곳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민간 경제인들이 직접 만나 한·중 협력의 기회를 넓히고자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기업이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으며 함께 성장할 길을 찾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막식에 참석한 정치권과 정부 관계자들도 한인 경제인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성원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국회는 여러분을 위한 영업사원이자 친구가 될 것을 약속한다”며 “세계 각지에서 고군분투하며 '메이드 인 코리아'의 비상을 꿈꾸는 월드옥타 회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동포 여러분의 네트워크가 매우 소중하다”며 해외 한인 경제인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30년간 세계무역기구(WTO)를 기반으로 이어져 온 자유무역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역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선전은 화웨이와 텐센트, 비야디(BYD) 등 글로벌 기술기업이 자리 잡은 중국의 대표적인 첨단 제조업 거점이다. 월드옥타는 선전의 산업 기반과 현지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중소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뿐 아니라 현지 기업과의 공동 사업 등 협력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인 '2026 코리아 비즈니스 엑스포 선전'은 9~10일 열린다. 국내 기업들이 뷰티·식품·패션 등 소비재부터 AI·모빌리티 등 첨단산업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월드옥타 회원과 중국 현지 바이어들이 참여하는 전시·수출상담회를 통해 신규 거래처 발굴과 투자, 기술협력 등을 논의한다.

9일에는 '2026 옥타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와 차세대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 한·중 투자협력 교류회, 한·중 청년기업가 협력 교류회 등도 열린다. 양국의 스타트업과 차세대 경제인들이 창업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다.

박 회장은 “스타트업과 차세대 경제인들에게도 이번 대회가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선전 대회가 양국 기업의 새로운 협력과 월드옥타의 다음 45년을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