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사옥 / 사진=알테오젠
알테오젠 사옥 / 사진=알테오젠
알테오젠이 8일 장 초반 하락세다. 네덜란드 법원이 MSD의 ‘키트루다 SC’에 대해 특허 침해를 인정하고 유럽 8개국에서 판매 중단을 명령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9시34분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5.85% 하락한 2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알테오젠의 하락은 회사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이 적용된 MSD의 '키트루다 SC'가 네덜란드 법원 판결로 유럽 8개국에서 판매에 제동이 걸린 탓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 특허심판원에서는 MSD에 유리한 판단이 이어지고 영국에서는 할로자임이 해당 특허 취소에 동의한 만큼 증권가에서는 향후 네덜란드와 독일 항소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할로자임은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특허법원이 MSD의 키트루다 SC가 자사의 MDASE 관련 특허 'EP622'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MSD의 유럽 허가권자인 MSD BV에 벨기에·덴마크·프랑스·아일랜드·이탈리아·스웨덴·스위스·네덜란드 등 8개국에서 키트루다 SC의 제조, 판매, 수입 등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키트루다 SC에는 알테오젠의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제형 변경 기술 'ALT-B4'가 적용됐다. 정맥주사로 투여하던 키트루다를 피하주사로 바꿔 투여 시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8개국에서 판매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판매 실적과 연동된 마일스톤 달성 시점과 이후 로열티 전환 시점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가별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서는 MSD에 유리한 판단이 이어지고 있다. PTAB는 MSD가 제기한 복수의 특허무효 심판에서 할로자임의 MDASE 관련 미국 특허의 쟁점 청구항을 특허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달과 이달에도 일부 특허의 쟁점 청구항 전부를 특허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최종 결정이 이어졌다.

유럽에서도 나라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5월 할로자임이 EP622 영국 특허의 취소에 동의했다. 반면 독일에서는 지난해 12월 키트루다 SC 판매를 금지하는 가처분 결정이 내려졌고, MSD가 항소해 오는 11월 19일 심리가 예정돼 있다.

MSD 측은 네덜란드 법원의 결정에 강하게 동의하지 않는다며 할로자임 특허가 유효하지 않고 침해 주장도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후속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이번 판결을 큰 충격으로는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 금융 매체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이번 판결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MSD에 유리한 특허심판 결과가 이어지고 있고, 향후 법적 대응 절차도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을 글로벌 사업 전체의 위기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2월 MSD 의약품의 지역별 매출 비중을 활용해 키트루다의 유럽 시장 비중을 약 17.6%로 추산했다. 이번 명령은 유럽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일부 국가에 한정된 만큼, 키트루다의 글로벌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