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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BTS 만들자"…K팝 전략 도입해 체질 개선 착수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에이벡스는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 대형 연예기획사들처럼 지적재산권(IP) 창출과 해외 진출을 핵심 성장 축으로 채택했다. 그 결과 직전 연도 18억엔 규모의 영업적자에서 탈출해 40억엔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무로 나미에, 하마사키 아유미 등이 소속됐던 에이벡스는 1990년대 음반 판매와 대형 콘서트 흥행을 발판으로 J팝 부흥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음원 플랫폼 중심의 시장 개편과 K팝의 글로벌 확산 속에서 입지가 좁아지며 고전해 왔다.
에이벡스는 변화의 돌파구로 2022년 데뷔한 7인조 걸그룹 XG를 내세웠다. 해외 시장을 주 무대로 삼아 북미 및 유럽 등지에서 팬덤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익을 창출하는 K팝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했다. 다나카 슌 주식 애널리스트는 장기간 이어진 XG를 향한 선제 투자가 결실을 보는 단계에 진입한 점이 흑자 전환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에이벡스는 방탄소년단(BTS)을 발굴한 프로듀서와 협력해 육성 체계의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하이브 출신으로 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발굴에 참여한 김미정 프로듀서와 함께 차세대 신인을 양성하는 프로젝트 '리·엠제이(Rii MJ)'를 설립하고 보이그룹 VIBY를 선보였다.
15세에서 19세 사이의 일본인 멤버로 구성된 VIBY는 내수 시장에서 팬층을 다진 후 세계 무대로 확장하는 동선을 목표로 삼았다. 글로벌 투어와 음원, 공식 상품(굿즈) 판매를 핵심 수익원으로 잡는 K팝 구조를 이식했다. VIBY는 데뷔 전부터 한국 내 연습 과정과 부도칸 입성을 목표로 하는 일상을 인터넷 TV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다큐멘터리로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김미정 프로듀서는 일본의 팬덤 문화와 한국의 아티스트 개발 역량을 접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에이벡스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신인 육성과 콘텐츠 판권 사업을 바탕으로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VIBY가 진입하려는 보이그룹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어 있고, 한국 등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격차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