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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 가는 줄 알았는데"…예약 118% 폭증한 '이 나라' [트래블톡]
한중 운수권 확대에 LCC 잇단 신규 취항
여행업계, 구이저우·스옌 등 상품 다변화
여행업계, 구이저우·스옌 등 상품 다변화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신규 취항 및 확대로 중국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올해 4분기(출발 기준) 중국 상품 예약률이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전체 예약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1.4%에서 올해 23.3%로 11.9%포인트 늘었다. 1년 새 중국 여행 예약 비중이 두 배 수준으로 커진 셈이다. 모두투어에서도 10~11월 출발 기준 중국 예약 비중이 약 31.6%로 전체 지역 가운데 가장 높다.
항공 여객 통계에서도 증가세가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노선 여객은 1361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수요 증가의 배경에는 넓어진 하늘길이 있다. 한국과 중국 양국은 지난 5월 항공회담에서 여객 운수권을 주 608회에서 664회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정기 배분한 35개 노선에 이어 지난달 16일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25개 노선 운수권을 10개 국적 항공사에 추가 배분했다. 이에 따라 인천~베이징은 주 38회에서 52회, 인천~상하이는 56회에서 63회, 인천~광저우·다롄은 각각 21회에서 28회로 운항 횟수가 늘어난다.
특히 그동안 LCC가 운항하지 않던 인천~베이징·광저우·다롄 노선에도 제주항공·이스타항공(베이징), 진에어(광저우), 트리니티항공(다롄)이 새로 진입한다. 새로 배분된 운수권은 항공사들이 공항 슬롯을 확보한 뒤 내년 하계 시즌부터 취항할 예정이다.
여행사들은 늘어난 노선에 맞춰 새 목적지 발굴에 나섰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직항 노선 확대는 여행업계의 상품 공급 확대를 이끄는 긍정적 요인"이라며 "특히 신규 취항지를 중심으로 상품 다각화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귀주(구이저우)성은 국가 공인 5A급 관광지를 갖추고도 그동안 인근 지역과 묶은 연계 상품으로 운영해야 했지만, 직항 개설로 구이저우만 둘러보는 단독 일정 기획이 가능해졌다. 중국은 시설과 서비스 수준 등에 따라 관광지를 A급부터 5A급까지 5개 등급으로 나눠 관리하는데, 5A급은 중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에 부여되는 최고 등급이다. 하나투어는 현재 귀주성 5일 상품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중국남방항공의 스옌 직항 신규 취항에 맞춰 '스옌·무당산 5일' 상품을 처음 선보였다. 이달 1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한 달간 한정 운영하는 상품이다.
그동안 장가계·태항산·백두산 등 일부 유명 관광지에 집중됐던 수요가 신규 노선을 따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받는 새로운 여행지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상하이를 제외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중장년층 선호가 높은 여행지로 꼽히며, 재방문 수요도 높은 편이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이전에는 중국 하면 몇몇 여행지만 떠올렸지만, 이제는 다른 곳도 많이 간다"며 "무엇보다 가깝다는 점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상하이에 집중됐던 30~40대 수요도 선택지가 늘어나면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성장 여력이 일본보다 크다고 본다. 일본은 웬만한 소도시까지 항공사가 이미 취항해 추가 확대 여지가 제한적이지만, 중국은 지방 출발 노선과 주요 도시 외 여행지 노선이 늘어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일본은 운수권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어 공급 확대가 먼저 이뤄졌지만, 중국은 운수권 확보가 신규 취항과 증편의 전제라는 차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선이 확대되면 없던 수요가 생긴다"며 "최근 일본 수요가 늘어난 것도 엔저와 함께 소도시 노선 확대 영향이 컸는데, 중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중국 수요 증가가 일본 여행 수요를 직접 잠식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과 중국이 함께 동남아 등 다른 근거리 여행지의 수요를 흡수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여행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는 지난해보다 수요가 줄면서 업계 전반이 고전했지만, 4분기에는 수요 확대 기대감도 나온다. 9월 추석 연휴가 상대적으로 짧았던 대신 10월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붙여 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몰리면서 해당 기간 장거리 여행 수요가 추석 연휴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예약 흐름을 보면 4분기는 3분기보다 분위기가 좋을 것"이라며 "10월의 흐름을 11~12월까지 이어가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