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6일 글로벌 영화사와 뉴스 채널을 보유한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워너브러더스를 합병한 스카이댄스 투자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신세계그룹은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의 인기 콘텐츠를 유통사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경기 화성시에 짓고 있는 테마파크 스타베이시티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등에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적용한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HBO Max, 파라마운트+ 등 OTT와 그룹 멤버십을 연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

신세계, 해리포터 IP 활용…유통·엔터 결합 시너지 낸다

美 워너 인수 투자자로…신세계, 1.4조 꽂는다
신세계그룹의 워너브러더스 인수 투자는 유통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를 새 성장축으로 키우려는 정용진 회장(사진)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기존 유통사업에 접목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까지 멤버십으로 연결해 소비자를 신세계 생태계 안에 묶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존 유통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결합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경기 화성에 추진하는 ‘스타베이시티’가 대표적이다. 당초 파라마운트 IP를 활용한 테마파크를 계획했지만, 이번 투자를 계기로 워너브러더스 콘텐츠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파라마운트가 보유한 ‘미션 임파서블’ ‘탑건’ ‘스타트렉’에 워너브러더스의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등을 더해 놀이시설과 공연, 식음료(F&B), 굿즈 등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게 신세계그룹 측 설명이다.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에도 콘텐츠 활용이 가능하다. 인기 영화와 드라마를 활용한 팝업스토어와 전시·체험 공간을 마련해 집객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HBO Max와 파라마운트+ 등 OTT와 신세계 계열사 멤버십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쇼핑 할인과 적립에 콘텐츠 구독 혜택을 더하면 ‘록인 효과’(잠금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향후 콘텐츠 공동 제작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은 신세계프라퍼티가 금융권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투자로 아시아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