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신세계그룹, 美 워너브라더스 인수전 투자…1조4000억원 투입
신세계그룹은 6일 "신세계프라퍼티가 데이비드 엘리슨 스카이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레드버드 등과 함께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올해 초 워너브라더스 인수전 전략적 파트너인 PACM에 2000억원을 투자했고, 신세계프라퍼티도 PACM에 투자금을 넣었다. 당시 이마트는 PACM 투자에 대해 "간접 투자를 통한 해외 사업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투자는 이전 투자와 별건이라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PACM은 파라마운트에 지분을 투자한 전략적 파트너사로, WBD 인수전에도 참여해 왔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이번 투자가 단순한 재무투자를 넘어 신세계프라퍼티가 추진하는 화성 국제테마파크 '스타베이시티'와 신세계그룹 유통사업에 글로벌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접목하려는 전략적 투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화성 국제테마파크에 파라마운트 IP에 더해 워너브라더스의 해리포터·슈퍼맨 등 콘텐츠까지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파라마운트는 '미션 임파서블', '스타트렉', '탑건' 등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WBD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해리포터와 '왕좌의 게임' 등 글로벌 팬층을 보유한 콘텐츠가 신세계그룹의 사업과 결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세계그룹은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 콘텐츠 IP를 활용해 유통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콘텐츠 허브로 성장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투자를 글로벌 콘텐츠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설명했다. 유통과 엔터테인먼트는 모두 고객 접점이 많은 사업인 만큼, 신세계그룹이 유통사업에서 축적한 역량에 콘텐츠 경쟁력을 더해 새로운 고객 경험과 고객 가치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화성 스타베이시티 내 테마파크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의 IP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테마파크의 콘텐츠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필드, 스타필드마켓, 스타필드 빌리지 등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대형·중형 실내 복합쇼핑몰에도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한 체험 시설과 테마 공간을 도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통해 쇼핑몰 방문객의 체류 경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부문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세계그룹은 HBO 맥스와 파라마운트플러스 등 OTT 서비스와 이마트를 비롯한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계열사의 멤버십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콘텐츠 혜택을 멤버십과 결합하면 고객 혜택 확대와 고객 이탈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그룹은 장기적으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그룹과 함께 콘텐츠를 제작·공급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HBO 맥스와 파라마운트플러스의 구독자 기반을 활용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거나 제휴하는 단계까지 사업을 넓힌다면, 신세계그룹이 K-콘텐츠와 K-컬처의 해외 확산에 참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신세계그룹이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다각화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신세계그룹이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