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의 SNS 소통이 다시 잦아지고 있다. 최근 며칠새 하루 7~8건의 'X'(옛 트위터) 글이 올라왔다. 국정 지지율 급락, 대국민 기자회견을 거치며 이 대통령에게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 심경의 변화가 생기지 않았냐는 게 청와대 주변에서 나오는 얘기다.

집권 초반 이 대통령은 X로 쉴새없이 소통했다. 부동산 정책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의견을 공개적으로 개진했다. SNS에 밝힌 내용이 정책으로 입안되기도 했다. 정제되지 않은 잦은 SNS로 정책 혼선을 불러일으키는 사례도 종종 생겼다. 참모진이 이 대통령 SNS 활동을 최대한 자제시켰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 30일 올라온 X 글은 이 대통령의 SNS 직접 소통 강화의 신호탄이었다. 이 대통령은 "SNS는 저와 국민의 직접 소통 통로"라며 "저와 국민들을 연결시켜 진실을 알리고 저를 살려준 것도, 저를 지금의 이 자리까지 이끌어준 것도 SNS"라고 했다.

밤낮 가리지 않는 이 대통령의 SNS 소통이 특별할 건 없지만, 최근 X에 올라오는 글들은 타깃과 내용 측면에서 이전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비판 세력의 글을 직접 인용해 반박한다. 이는 여권 내부 갈등 소지가 있는 현안에 집중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를 '친윤계 정치검사'로 지칭하며 "만일 임명한다면 상당수 지지자는 정권 비난 세력으로 바뀔 것이다"는 글을 자신의 X에 끌어다가 반박했다.

지난 1일에도 비슷한 취지로 쓰인 비판 글을 가져다가 "검사 출신이라고 다 버리자면 박은정 의원도 임은정 검사장도 이성윤 의원도 다 검사 또는 검사 출신인데 그 분들은 어찌 되겠냐"고 했다. 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검사와 검사 출신 인사 실명을 거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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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청래 전 대표와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한 데 대해 "(정 전 대표를) 좀 그만 괴롭히시라"라며 비판한 글에는 작성자를 향해 "사물을 바른 시각으로 받아들여 보시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최전선에서 각개전투를 벌이는 모양새다. 그것도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직원 주거비 약 2000억원을 세금으로 직접 지원해주는 데 대해 "세금으로 회사에 수조원씩 현금 지원하는 건 괜찮고 지방 이전 기업 직원 주거 지원은 왜 문제냐"라는 이 대통령 글에 반박하는 게시글을 가져다가 "일견 맞는 말씀"이라며 재반박을 했다.

이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이 소통과 설득 부재 때문에 벌어진 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SNS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선전포고 격의 X 글에서 "어려울수록 어떤 중간 매개체 없이 직접적으로 더욱 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들께 직접 보고하며 호소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톡톡 쏘는 이 대통령의 SNS 직접 소통 '시즌2'가 지지율 회복과 국정 동력 회복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대 의견에 대한 이 대통령의 날서고 직설적인, 때로는 신경질적인 반응이 지지층에는 과거의 '사이다 이재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결국 지지층만 바라보는 소통이라는 한계가 있다. 이 대통령이 쓴 "좌(左)아하게" 표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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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