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핵심 코스닥시장 개선 정책으로 꼽히는 ‘세그먼트’(승강제) 제도 도입안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내년 1월로 계획됐던 코스닥시장 개선 정책 시행이 하반기로 연기되면서 세그먼트 제도 도입 시점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세그먼트 제도 편입 종목 기준을 확정하지 못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도입을 서두르기보다 업계 의견을 최대한 모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금융당국의 기본 방향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국거래소는 연내 공청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세그먼트 제도는 코스닥시장 우수 기업을 ‘셀렉트’라는 분류에 포함하고, 부실기업은 가칭 ‘관리군’으로 구분하는 제도다. 기업 성격 변화에 따라 소속군을 옮기는 승강제 방식이다. 금융위는 올해 9~10월께 세그먼트 시행 방안을 발표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벤처업계 등에서 세그먼트 분류 기준을 더욱 면밀하게 짜야 한다는 반발이 나오자 시행 시기를 미뤘다.

증권가에선 세그먼트 제도가 코스닥시장 투자 여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세그먼트별 지수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해 코스닥시장 수급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그먼트 분류 기준을 두고 벤처업계와 금융당국 간 견해차가 작지 않아 의견 수렴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코스닥시장 개선 정책의 핵심으로 꼽힌 세그먼트 제도 도입이 미뤄지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했다.

심우일 기자 goodwi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