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고 2.5m가 표준…위아래로 넓히는 아파트
아파트 천장고가 높아지고 있다. 수십 년간 2.2~2.3m에 머물던 천장고가 서울 강남권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2.5m 안팎까지 올라갔다. 지하에 세대별 창고를 두는 단지도 늘면서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넓게 쓰게 하는 설계가 경쟁 요소로 떠올랐다.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와 ‘오티에르 반포’는 2.4~2.5m 천장고를 적용했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2.55m, ‘메이플자이’와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2.5m다. 재건축을 앞둔 단지는 더 높다. 최근 현대건설과 공사도급계약을 맺은 강남구 압구정2구역은 설계에 2.9m 천장고를 반영했다. 시공사 선정을 마친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의 ‘디에이치 르블랑’은 2.8m를 내세웠다.

과거 아파트 설계 경쟁은 발코니 확장이나 4·5베이 도입처럼 가로로 공간을 넓히는 데 집중됐다. 최근에는 천장을 높이고 지하 공간을 활용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을 투자 대상보다 생활 공간으로 보는 인식이 커지면서 개방감과 채광, 통풍을 중시하는 수요가 늘었다.
천장고 2.5m가 표준…위아래로 넓히는 아파트
수납공간도 집 밖으로 빼는 추세다. ‘오티에르 반포’는 세대당 1.5~3㎡ 규모의 개인 창고를 제공한다. ‘메이플자이’와 ‘디에이치자이 개포’도 전 세대에 지하 창고를 배치했다. 짐을 밖에 보관하면 입주자가 체감하는 거주 면적이 넓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전용면적이 큰 집보다 실제 생활에서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 단지에도 비슷한 설계가 적용된다. 이달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반송동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 ‘아크메르 동탄’(1808가구)은 전 세대 천장고를 2.5m로 설계하고 세대별 창고를 둔다. 주차 공간은 가구당 약 1.5대이며, 너비 2.6m 주차면을 1000면 이상 갖춘다. 현대건설이 송파구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1393실)는 우물천장 높이를 2.42m로 설계하고 세대별 지하 창고를 제공한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