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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캐치, 구직자 1008명 조사
응답자 58% "자소서 폐지" 긍정적
진학사 캐치, 구직자 1008명 조사
응답자 58% "자소서 폐지" 긍정적
29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구직자 1008명을 조사한 결과 자소서 전형 폐지를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은 58%로 집계됐다. '보통'은 29%, '부정적'은 13%에 그쳤다.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캐치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자소서 폐지에 찬성한 이유로는 AI 확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자소서 폐지' 긍정 응답자 584명에게 이유를 묻자 70%(복수응답)가 'AI로 자소서 전형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라고 답했다. '글쓰기보다 실제 직무 역량으로 평가받고 싶어서’가 26%, ‘지원에 드는 시간과 부담이 줄어서'는 21%로 뒤를 이었다.
이어 '대필·컨설팅 의존이 줄어 더 공정해질 것 같다' 10%, '비슷한 문항을 반복해서 작성하는 데 지쳤다' 9% 순이었다.
실제 자소서 작성 과정에서 AI를 활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나머지 93%는 AI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셈이다. 활용 방식으로는 '경험 정리·아이디어 발상·구성 잡기'가 47%로 가장 많았다. 자소서 답변 초안 작성과 맞춤법·문장 표현 다듬기는 각각 30%, 27%로 나타났다. 22%는 '기업·직무에 맞춘 내용 재작성'을, 13%는 '글자 수 조정'을 꼽았다.
AI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자소서가 지원자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는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AI 활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소서가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기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하지 않다'와 '매우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각각 30%, 24%로 나타났다. 이들 응답을 합치면 54%로 절반을 넘는다. 반대로 '적절하다'는 30%, '매우 적절하다'는 5%뿐이었다.
구직자들은 자소서 대신 실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전형을 선호했다. 채용 과정에서 강화됐으면 하는 전형으로는 'AI 역량진단'이 24%로 가장 많이 꼽혔다. 실무 과제·프로젝트 전형은 21%, 심층 면접은 17%를 차지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제출 13%, 인성검사·직무적성검사 10% 순이었다. 15%만 '별도로 강화할 전형이 없다'고 답했다.
자소서를 없앤 기업에 지원할 의향을 묻는 항목에선 49%가 '(지원할 의향이) 다소 커질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크게 커질 것 같다'는 답변은 29%를 차지했다. '차이 없을 것 같다'는 19%,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지원 의향이 커지는 가장 큰 이유는 '부담 감소'였다. 해당 응답자 782명 가운데 48%가 '자소서 준비 시간과 부담이 줄어서'라고 털어놨다. '글쓰기보다 실제 역량으로 평가할 것 같아서'와 '여러 기업에 더 폭넓게 지원할 수 있어서'는 각각 22%를 기록했다.
기업들도 채용 과정에서 자소서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자기소개서 항목을 없애고 AI 활용 역량·직무 전문성을 기술하는 서식을 도입했다. 포스코는 기존 자소서를 실제 수행 활동을 적는 '학내외활동' 항목으로 대체했다. 신한은행은 자소서 문항을 없애고 영상 인터뷰를 도입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AI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자기소개서만으로는 지원자의 역량을 가려내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결과물이 확실한 프로젝트 경력이나 영상 자소서, AI를 실제로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등 지원자의 경험과 역량을 직접 확인하는 전형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