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드론전서 얻은 교훈…중국은 베낄 수 없다 [데이비드김의 블라인드 스팟]







중국은 드론 제조를 지배한다. 중국 DJI 한 곳이 전 세계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고, 지금 이 순간 우크라이나 상공을 나는 소형 공격 드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중국산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쪽 진영 모두에서다.

지난 10년간 모든 기술전략 논의를 지배한 논리대로라면 미국이 설계하고, 아시아가 만들고, 중국은 둘 다 원해서 천문학적 돈을 쏟아부은 결과로 얻은 지배력이 전부여야 한다. 그런데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중국의 공장이 생산할 수도, 살 수도 없는 것을 발견했다. 전장에서 목숨을 담보로 한 학습이다.

그 증거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에서 드론 중심의 군 현대화를 이끈 미하일로 페도로프 전 국방부장관을 해임하자마자,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알렉스 카프 팰런티어 최고경영자(CEO)는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도 로마로 그를 초청해 자문역을 맡겼다. 페도로프는 이를 "존중과 우정의 제스처"라고 불렀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산 하드웨어를 사려던 게 아니었다. 팰런티어는 공장을 돌리지 않고, 로마는 우크라이나의 조립라인이 필요하지 않다. 두 사람이 입찰한 것은 페도로프의 3년 반에 걸쳐 머릿속에 쌓은 지식이다. 그는 전쟁 기간 전술을 시도하고, 실전의 적 앞에서 실패를 지켜보고, 다음주까지 고치는 것을 반복했다. 어떤 연구소도, 어떤 국가 보조금도 압축할 수 없는 속도로 이를 실행했다.

실리콘밸리 기업 한 곳과 주요 7개국(G7) 정부 한 곳을 합치면 우크라이나 드론 산업 전체보다 더 많은 자본과 더 깊은 제도적 자원을 갖게 된다. 그런데 그 어느 쪽도 페도로프가 머릿속에 지닌 것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것은 오직 그가 3년 반 동안, 자신이 전술을 잘못 짤 때마다 죽어간 병사들에게 답해야 했기 때문에 존재했다. 이것은 자원이 아니다. 어떤 기업도 어떤 국가도 마음대로 찍어낼 수 없는 통화로 지급한 빚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합쳐서 약 20만달러어치 소형 공격 드론 예닐곱 기를 실은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이, 야음을 틈타 흑해로 미끄러져 들어가 130억달러짜리 항공모함의 임무를 대신 해내게 한 교육이다. 그 누구도 우크라이나에 그 아이디어를 팔지 않았다. 팔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실전 포화 속에서, 실패한 전술 하나하나를 거쳐 얻어내야만 했다.

공짜로 얻은 것도 아니었다. 우크라이나 육군 총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은 같은 주, 병사들 급여로 책정된 예산 일부가 드론으로 흘러갔다고 밝혔다. 그는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었고, 화를 낸 것도 전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었다. 전장 학습에는 값이 매겨져 있고, 결국 누군가는 그 청구서를 받는다. 지금 우크라이나를 베끼려고 달려드는 모든 정부가 건너뛰고 싶어 하는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잘못된 절반을 베끼려 달려들고 있다. 대만과 한국은 '탈중국' 드론 공급망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일본도 같은 준비를 하고 있다. 워싱턴은 7월 21일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미국 기업이 우크라이나산 해상 드론 설계를 가져와 미국 본토에서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움직임은 하나같이 문제를 공장의 문제로 취급한다. 부품을 찾고, 공장을 짓고, 의존도를 낮춘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세운 합리적인 본능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핵심을 비껴간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드론 생산기지를 지휘하면서도 페도로프가 머릿속에 지닌 것을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중국은 진짜 전쟁이 같은 교훈을 가르쳐주길 기다리는 대신, 대만을 상대로 실전 리허설을 벌이고 있다. 1월에 기록상 처음으로 드론이 대만 영공에 진입했고, 2월에는 중국 항공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허위 등록 코드를 송출하다가 적발됐다. 바로 지난주에는 헬기가 해협 중간선을 처음으로 넘었다. 비용 제로로 얻는 진짜 정보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피로 값을 치른 그 교훈은 아니며, 공장 설계도처럼 옮겨 담을 수도 없다.

바로 이 대목이 한국, 일본, 대만, 미국 모두가 곱씹어야 할 부분이다. 공급망은 예산 한 주기 안에 보조금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실전의 적 앞에서 3년 반 동안 목숨을 대가로 틀려온 시간은 보조금으로 만들 수 없다. 하나는 돈으로 사고, 짓고, 정해진 기한 안에 베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버텨내야만 한다.

그래서 지금 다음 드론 전략을 짜고 있는 모든 정부는, 자신이 답하고 있다고 믿는 질문보다 훨씬 어려운 질문 앞에 서 있다. 그들은 배터리와 칩을 어디서 조달할지, 누가 어떤 특허를 쥐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유권은 이 전쟁이 실제로 판가름낸 질문인 적이 없다. 판가름 난 것은 누가 남보다 빨리 베끼지 않는 속도로 학습을 계속할 수 있는가였다. 그리고 그 학습을 해낸 사람을 처벌하는 대신 승진시킬 수 있는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는가였다.

대부분의 군대는 정반대로 설계돼 있다. 계획을 깨는 장교를 군법회의에 세우지, 그에게 계획을 다시 쓰게 맡기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의 제도 역시 페도로프에게 거의 같은 행위를 할 뻔했고, 거리의 반발이 먼저 나서고서야 멈췄다. 중국, 한국, 일본, 미국은 여전히 공장과 특허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쟁은 이미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이들 중 누가, 어떤 공장과 특허청도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을 위해, 돈보다 더 비싼 무언가를 치를 각오가 돼 있는가이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데이비드김 테크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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