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가에서 테크저널리스트로 변신한 아시아 크로스보더 전문가. 30년간 GE Capital, 홍콩 투자사 등 6개국에서 투자은행가로 활동하며 20억 달러 규모의 M&A와 합작투자를 주도했다. 현재는 TechNode(중국), e27(싱가포르) 등 외신 기고 및 한국경제신문 더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동남아를 포함한 글로벌 이머징마켓의 혁신의 기회를 발굴한다. 'Blind spot'이라는 화두로 헬스케어, AI, 푸드테크 등 핵심 분야의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전하는 성장 실행 전문가다. LinkedIn Top Voice(2024) 선정, World OKTA 특별 강연 등 글로벌 무대에서 10X 성장 전략을 전파하고 있다.
2007년 1월 9일, 스티브 잡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맥월드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오늘 우리는 세 가지 혁명적인 제품을 소개합니다. 터치스크린이 달린 와이드스크린 아이팟(iPod). 혁명적인 휴대폰. 그리고 획기적인 인터넷 통신 기기." 그는 잠시 침묵한 후 말했다. "이 세 가지는 하나의 기기입니다."청중의 관심이 폭발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그 내용이 아니다. 구조다. 잡스는 투자자도, 언론도, 소비자도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그 순간 기대를 불러일으켰고, 그 후 스스로 기대를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했다. 이것이 '압축의 물리학'이다.반면 당신이 보낸 47쪽짜리 피치덱(투자유치를 위한 사업계획서)은 지금 어느 심사역의 받은편지함 깊은 곳에서 조용히 잠자고 있을 것이다.피치덱의 역설: 더 많이 설명할수록 덜 이해된다인지과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의 의사결정을 두 시스템으로 구분했다. 빠르고 직관적인 '시스템 1'과 느리고 분석적인 '시스템 2'가 그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시스템 2, 즉 이성으로 판단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결정의 95%가 시스템 1에서 이뤄진다. 벤처투자 역시 예외가 아니다.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장황한 피치덱과 긴 이메일은 시스템 2를 강제로 작동시킨다. 그리고 시스템 2가 켜지는 순간, 투자자는 '경청'이 아니라 '심사'를 시작한다. 심사는 곧 반론의 시작이다. 당신이 50쪽짜리 자료를 들이밀 때, 투자자의 뇌는 '이 사람의 비전을 느끼는' 모드가 아니라 '이 주장의 허점을 찾는' 모드로 전환된다. 이는 당신이 선택한 전장이 가장 불리한 곳임을 의미한다.진화생물학자 아모츠
왜 당신회사의 최고 인재들은 실행하지 못하는가한국 기업의 가장 비싼 비용은 연봉이 아니다. 합의다.지난 30년간 글로벌 사모펀드(PE) 투자와 최고경영자(CEO) 자문을 하며 나는 같은 패턴을 수없이 목격했다. 서울대 출신, 하버드 MBA, 삼성·현대 핵심 임원, 맥킨지 파트너 출신 리더들이 충분한 자금과 시장 기회를 가진 회사를 맡는다. 그리고 18개월 후, 성장 곡선은 이상할 정도로 평평해진다.데이터는 더 냉혹하다. 글로벌 PE 포트폴리오 회사의 성장 설계를 하는 최고의 컨설팅 회사 알릭스파트너스 조사에 따르면 PE가 투자한 기업 CEO의 58%가 2년 내 교체되고, 투자 사이클 전체로 보면 73%가 경질된다. PE CEO 성공률은 2011년 44%에서 2024년 27%로 추락했다.이들은 무능한 리더가 아니다. 가장 화려한 이력을 가진 엘리트들이 체계적으로 실패하고 있다. 왜인가? 사람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뛰어난 사람이 많았다. 70%가 사라지는 곳: 조율이라는 이름의 블랙홀대기업 출신 인재를 영입하면 처음 3개월은 인상적이다. 완벽한 보고서, 치밀한 분석, 세련된 프레젠테이션. 그런데 6개월이 지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실행 속도가 급락한다.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의 연구는 내가 이사회에서 목격한 현실을 확인해준다. 전통적 위계조직에서는 관리자 시간의 70%가 창조가 아니라 '조율'에 소진된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이 훈련받은 방식이다. 삼성이나 현대 같은 대기업에서 부장으로 승진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합의를 만드는 능력.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감각. 리스크를 회피하는 본능. 이것이 대기업에서는 리더십이다. 하지만 성장기 기업에 이식되면 실행을 죽이는
30년 넘게 투자와 금융업을 하면서, 내가 본 인도네시아를 표현하는 문장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2억8000만명의 인구, 전 세계 4위 시장. 가장 젊은 소비자층. 디지털 전환이 열어줄 폭발적 잠재력.”1990년대에도, 2000년대에도, 2010년대에도,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까지도 우리는 이 문장을 들었고, 그때마다 자카르타행 항공편은 '다음 신흥시장'을 꿈꾸는 자들로 가득 찼다. 물론, 서사는 늘 옳았다. 틀린 숫자는 하나도 없다.문제는, 숫자가 말하지 않은 나머지 90%를 아무도 보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대가로 2021년 94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한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투자금은 불과 3년 만에 4억4000만달러(약 60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고점 대비 95%가 사라진 것이다. 이것은 경기순환이 아니라, 집단적 환상과 신뢰 붕괴의 청구서다.자본시장 미성숙이라는 구조적 리스크-'갑자기 과식한 변비 환자'가 된 동남아동남아 스타트업·프라이빗에쿼티(PE)/벤처캐피털(VC) 생태계를 설명할 때, 나는 자주 이런 비유를 쓴다. “갑자기 과식한 변비 환자.”퇴로가 제대로 열려 있지 않은 자본시장에, 외부에서 VC 자금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왔다. 먹은 것을 소화해 밑으로 배출할(IPO·M&A·세컨더리) 인프라는 미성숙한데, 이미 삼켜버린 돈을 다시 토해내자니 이해관계자 모두가 피를 본다. 그래서 시장은, 소화도 배출도 못 하는 채 시간만 보내는 ‘정체 상태’에 갇힌다.자본시장은 본질적으로 신뢰 인프라 위에서만 작동한다. 공시, 규제, 사법 집행, 회계·감사, 금융감독의 일관성이 최소한의 베이스라인을 깔아줘야 한다. 이 인프라를 갖추는 데는 생각
10년 전, 그 사업계획서호찌민 타오디엔 거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보트 피플 미국인 기업가가 건넨 반도체 팹 사업계획서를 펼쳐볼 때, 머릿속에서는 웨이퍼·공정·수율이 춤췄지만 속으로는 생각했다. "이 나라가 정말 칩을 찍어낼 날이 올까?" 30년 가까이 가장 활발히 아시아 반도체 산업에 투자한 투자은행가로서, 당시 베트남은 아직 '가능성의 서류'에 가까웠다. 그 계획서는 야심 찬 꿈이었지만, 자본도 기술도 인력도 모두 물음표였다. 교통 신호도 없고, 보행자 길이 없는 호치민의 도로는 오토바이와 차로 넘쳐났다그런데 2026년 1월 15일, 하노이 외곽 호아락 하이테크파크에서 군 산하 통신·기술 그룹 비엣텔이 베트남 최초의 반도체 제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팜 민 찐 총리가 직접 참석한 이 자리에서 베트남은 "반도체 밸류체인 6단계 전체를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선언했다. 27㏊(헥타르·1㏊=1만㎡) 부지의 이 팹은 32나노미터 공정으로 2027년 말 시험생산을 시작하고, 2028~2030년 공정 최적화를 목표로 한다.10년 전 그 계획서가 지금은 국가 프로젝트가 되어 있었다.32나노가 '구세대 기술'이라는 착각삼성과 TSMC가 3나노, 2나노를 논하는 시대에 32나노라니. 누군가는 "10년 전 기술로 뭘 하겠다는 거냐"고 비웃을지 모른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을 제대로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안다. 최첨단 공정이 필요한 분야는 AI·스마트폰·데이터센터 등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자동차, 산업설비, 의료기기, 사물인터넷(IoT), 항공우주 등 시장은 여전히 28나노에서 90나노 사이의 칩을 쓴다. 왜냐하면 이들에게 필요한 건 미세공정이
"더 많은 상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더 많은 고객이 필요합니다.(You don't need more awards. You need more customers.)"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가 한국 스타트업 부스를 둘러본 뒤 남긴 말이다. 한국 스타트업관에서만 26억원 규모의 현장 계약과 35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고, 혁신상 절반에 가까운 수상 실적을 올렸다. 숫자만 보면 성공이다. 그러나 이 한 문장은 그 화려한 성적표가 가리고 있는 본질을 정확히 찌른다. 한국은 CES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는 나라 중 하나지만, 동시에 CES 이후 가장 조용해지는 나라이기도 하다.트로피가 목적이 되는 순간문제는 상이 아니다. 문제는 상이 목적이 되는 순간 혁신이 멈춘다는 데 있다. 코리아타임스는 최근 "한국의 장기 성장은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피상적 과대포장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문장은 점잖지만, 현실은 더 노골적이다. 우리는 기술을 증명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고, 중국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전시장을 이용한다.코리아테크데스크의 분석은 더 직설적이다. "계약과 MOU는 수개월간의 기술 검증, 규제 적응, 고객 내부 승인 과정을 거쳐야만 매출이 된다. 한국 스타트업은 반복적으로 국제적 관심을 장기 파트너십으로 전환하는 데 실패해왔다."전시장의 함성은 크지만, 결산 보고서는 언제나 조용하다. 트로피는 쌓이지만 고객은 늘지 않는 역설이다.화려한 부스 뒤의 냉정한 계산불편한 진실이 있다. 한국 대기업들은 CES에서 가장 큰 부스를 운영한다. 삼성은 매년 최대 규모로 참가하고, 현대차와 LG는 화려한 쇼케이스를 펼친다. 그러
670억달러(약 96조원).베트남 남북을 관통하는 고속철도 사업은 숫자만으로도 국가의 야심을 상징했다. 국토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고, 생산성과 물류 효율을 끌어올려 ‘동남아 제조 허브’를 넘어선 도약을 이루겠다는 선언이었다.그러나 이 거대한 서사는 출범도 전에 멈춰 섰다. 2025년 12월 베트남 최대 재벌 빈그룹이 투자 제안을 전격 철회하면서다. 정치적 변수나 실행력 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 사건의 본질은 훨씬 불편하다.베트남 고속철의 좌초는 단순한 프로젝트 실패가 아니다. 이 나라 자본주의가 감당할 수 있는 재정적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준,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였다.빈그룹과 타코그룹이 제시한 투자 구조는 표면적으로는 민관협력(PPP)이었다. 자기자본 20%, 나머지 80%는 정부의 무이자 또는 정부 보증 대출로 조달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 구조는 처음부터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민간이 부담하는 위험은 20%에 불과한 반면, 손실의 대부분은 국가 재정으로 이전되는 설계였다. 결정적인 장면은 빈그룹 부회장의 공개 발언이다. 그는 이 사업이 “수백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며, 향후 30년간 연평균 56억달러(약 8조원)의 수익으로는 운영비와 이자 상환조차 불가능하다”고 인정했다.이 고백 하나로 모든 논쟁은 정리됐다. 이는 투자 제안이 아니라 손실 이전 계약에 가까웠다. 베트남 재무부가 국가 부채 안정성과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빈그룹의 철회는 변심이 아니라, 숫자가 요구한 가장 합리적인 결론이었다. 아시아 메가 인프라가 반복해 온 실패 공식베트남 고속철은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다. 오히려 아시아 메
“중국에서 15년 동안 밥 먹고 술 마시며 관시(關係·특혜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를 쌓았다.”한국 임원들의 이런 무용담은 낯설지 않다. 명절 선물, 자녀 결혼식, 끝없는 건배. 그런데 막상 위기가 터지면 전화기를 붙들고 있는 쪽은 언제나 한국 본사다. 받는 쪽이 아니라.이 장면은 개인의 실패담이 아니다. 월마트, 테스코, 이베이, 홈데포, 베스트바이. 산업도 시대도 다르지만 결말은 놀라울 만큼 비슷했다.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도 남는 것은 초라한 점유율과 조용한 철수뿐이었다.공통점은 하나다. 모두 ‘아시아 스트레티지(Asia strategy)’란 말을 진지하게 믿었다는 점이다.문제는 아시아가 아니다. 문제는 ‘아시아’라는 단어 하나로 전혀 다른 신뢰의 작동 방식을 싸잡아 묶어버린 경영진의 사고방식이다. 비즈니스의 진짜 화폐인 신뢰는 국경을 넘어 이식되지 않는다. 시장마다 다른 언어로, 다른 룰로 작동한다. 중국: '좋은 관계'가 의미 없어지는 순간외국 경영진이 가장 자주 저지르는 오역이 있다. 관시를 친분이나 우정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관시는 정서가 아니라 의무의 기록이다. 상호 간에 어떤 빚이 남아 있고, 그 균형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가의 문제다.아이러니하게도 중국에서 크게 실패하는 외국인일수록 인심은 후한 경우가 많다. 소개를 해주고, 조건을 양보하고, 일정도 맞춰준다. 다만 정작 본인은 거의 아무것도 요청하지 않는다. 서구식 감각으로는 ‘민폐 끼치지 않는 좋은 파트너’지만, 중국식 관점에서는 애초에 관시의 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사람이다.이 대차대조표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줬느냐가 아니다.
베트남 정부가 11월 13일 국회 결의를 통해서 2026년 국내총생산(GDP) 10% 성장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5~6% 성장하던 경제가 갑자기 두 자릿수로 뛰어오를 수 있을까. 중국과 한국의 고도성장기를 되짚어보면, 답은 명확하다. 투입이 아닌 효율, 구호가 아닌 시스템 재설계가 관건이다. 베트남의 목표: 2026년 GDP 10%·1인당 소득 5500달러베트남 정부는 2025년 11월 발표한 2026년 경제-사회 발전 계획 초안에서 GDP 성장률 10%, 1인당 소득 5400~5500달러, 인플레이션 4.5% 통제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2025년 예상 성장률 8%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정부는 고속철도(라오까이-하노이-하이퐁) 등 핵심 인프라 투자와 인공지능(AI)·반도체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통해 이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2025년 베트남의 1인당 소득이 5000달러를 넘어서며 중진국 대열에 진입한 것은 분명 성과다. 하지만 국회 지도부는 "기존 모델에 의존한 성장은 지속 불가능하며, 수출 의존도와 공공투자 집행 지연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기준 공공투자 집행률은 15.56%에 불과했고, 7월 말에도 39.5%에 머물렀다. 재무부는 3분기 말까지 60%, 연말까지 100% 집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런 패턴은 매년 반복되는 고질병이다.중국의 경험: 평균 9% 성장…하지만 효율은 떨어졌다중국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9.91% 성장을 기록하며 세계 경제사에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이뤘다. 1984년에는 15.2%라는 역대 최고 성장률을 찍었고, 1992~1996년 사이에는 연평균 12% 성장을 지속했다. 2000년대 이후에도 평균 9%대 성장을 유지하며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했다.하지만 문제는 투자
"대표님, 투자자 소개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데이비드씨, 잘 지내셨나요? 잠깐 뭐 좀 여쭤봐도 될까요?(Hi David, hope you’re doing well. Can I ask you something quick?)"매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 메시지함에 도착하는 메시지 DM이다. 간절하고, 절실하다. 그러나 대답은 늘 같다. "죄송합니다. 제가 투자 업무를 지금 하지 않고 있고, 투자자 소개하는 일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나는 30년 동안 한국과 해외에서 투자회사와 회사를 동시에 경험했다. GE캐피탈과 산업은행에서 시작해, 8개국을 오간 크로스보더 투자 및 인수·합병(M&A) 프로젝트, 그리고 지금은 스타트업 멘토링과 해외 기업들의 글로벌 성장 전략 고문으로 일한다. 그 여정 속에서 한 가지 진실이 변하지 않았다. 돈은 ‘요청’에 응답하지 않는다. 돈은 ‘신뢰’에 반응한다. 돈은 절실함보다 신뢰의 속도에 반응한다자본은 물처럼 흘러간다. 중력은 ‘절실함’이 아니라 ‘정렬(alignment)’이다. 어제, 한 유럽의 창업가는 나에게 자기 이메일 주소도, 제목도 없는 여러 Zoom 미팅 요청 이메일 폭탄을 보냈다. 문자를 통한 대화 중 여느 때와 같은 나의 거절에 대한 상처에 대응하는 방어기제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전략은 투자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자본은 '긴급함'보다 '확신'과 '정돈된 방향성'을 향해 움직인다. 나는 수천개 이상의 기업설명회(IR) 덱을 검토해온 투자자로서 단언할 수 있다. 투자 유치는 거래가 아니다. 긴급한 도움을 요청하는 간절한 부탁도 아니다. '불신 → 신뢰 = 자본 흐름'이란 한 줄의 공식이 모든 것을 설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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