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유통업계가 추석 연휴에 맞춰 '한정판 마케팅'에 나섰다. 명절에만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상품과 콘텐츠를 앞세워 소비자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는 추석을 맞아 전통 재료를 활용한 아이스크림 '팥있는 말차당'을 한정 기간 다시 출시했다. 이 제품은 쌉싸름한 말차 아이스크림에 팥과 연유, 말차떡을 넣어 쫀득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추억의 간식인 달고나를 활용한 ‘너는 참 달고나’도 한정 기간 판매한다. 카라멜 아이스크림에 달고나 캔디를 더한 제품이다. 한입 크기의 ‘미니 아이스 마카롱 세트’도 추석 시즌에 맞춰 내놨다. 명절에 많이 사용하는 재료를 아이스크림과 디저트로 바꿔 젊은층까지 겨냥한 것이다.

테마파크도 추석 연휴에 맞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오는 27일까지 '바오가(家)의 풍성한 K-한가위'라는 주제로 추석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판다월드와 바오하우스 등을 돌며 미션을 수행하는 ‘바오패밀리 스티커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미션을 완료한 방문객에게는 판다 사육사의 손편지가 담긴 한정판 포토카드를 제공한다.

에버랜드는 민속놀이와 한복 캐릭터 포토타임, 추석 한정 굿즈도 준비했다. 짧은 연휴 동안에만 즐길 수 있다는 희소성을 앞세워 가족 단위 방문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패션·외식업계도 뛰어들었다. 무신사는 지난 21일부터 '추석 빅세일'을 열고 인기 상품 할인과 브랜드별 라이브 방송, 협업 상품 등을 선보였다. 파파존스는 오는 27일까지 '한가위 한상' 프로모션을 펼친다. 라지 사이즈 이상 피자에 콜라와 파스타·윙·브라우니 등 사이드 메뉴를 묶어 8000~1만1000원을 할인해준다.

최근 유통업계가 명절 한정 상품에 공들이는 것은 짧은 기간에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지금이 아니면 살 수 없다'는 희소성을 앞세우면 제품에 대한 관심을 끌기 쉽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명절 소재에 인기 캐릭터와 전통 재료를 접목해 젊은 소비자까지 공략할 수 있다.

SNS를 중심으로 소비 유행 주기가 빠르게 짧아지면서 대규모 생산에 앞서 한정된 수량이나 기간 동안 소비자 반응을 살피려는 수요도 커졌다. 한정판 마케팅은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성공하면 한정판 자체가 광고 역할을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처럼 테마가 뚜렷한 소비 기간에는 한정 상품과 콘텐츠를 기획하기 쉽다"며 "이제는 명절 선물 경쟁을 넘어 연휴에만 경험할 수 있는 상품과 콘텐츠로 경쟁 영역이 넓어졌"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