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정당 지지율이 1%대까지 떨어진 개혁신당이 차기 총선을 앞두고 경기 남부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다만 원내에서 출마지를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비대위 구상이 힘을 받을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비대위 출범 이후 첫 회의에서 "차기 국회 개혁신당 10석을 목표로 인력과 예산, 정책 역량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반도체와 첨단산업 기반이 있는 화성, 수원, 용인 등 경기 남부를 전략 거점으로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역 비례대표인 천하람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에게 경기 남부 출마를 요청했다.

당초 두 의원은 경기 남부가 아닌 다른 지역 출마를 검토해왔다. 천 원내대표는 전남광주 순천갑 조직위원장을 신청했고, 이 의원은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던 서울 송파갑 출마를 구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비대위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수원시 정 조직위원장에 지원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인턴 생활을 했던 아주대병원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있어 반도체 핵심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반면 천 원내대표는 비대위에 재고를 요청했다. 그는 17일 페이스북에 "첫 출마 이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 정치적 기반은 순천뿐"이라며 "개인 욕심이 아니라 순천 시민과의 약속, 그리고 개혁신당의 더 큰 미래를 위해 순천갑 조직위원장 신청 반려를 재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이날 다시 한번 천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지역에 쌓아온 인연과 정치적 서사의 무게를 모르지 않는다"면서도 "당의 생존과 성장이 걸린 전략이라면 누구든 자신의 출마 계획을 다시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 원내대표가 지난 3년간 순천에서 어떤 지역 활동을 했고, 당원을 어떻게 모았고, 당의 조직 기반과 경쟁력을 어떻게 쌓았는지 제출하라고 하겠다"며 "당 체계에 따라 객관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리얼미터가 21일 발표한 조사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은 1.9%로 나타났다. 지방선거 이후 2~3%대를 유지하다 지난주 1.3%까지 떨어진 뒤 소폭 반등한 수치다. 지방선거 참패와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 자작극 사태 등 잇단 논란으로 개혁신당은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상태다. 여론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에스더 기자 esther@hankyung.com